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빨리 죽어라. 당신들이 죽어야 새 세상이 온다

칼럼수필 김홍한 목사............... 조회 수 80 추천 수 0 2020.08.22 07:12:20
.........

빨리 죽어라. 당신들이 죽어야 새 세상이 온다


1977년 어느 여름날 오후,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대전 시내에 있는 보문산 전망대에 올랐다. 그곳에는 50-60세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술과 노래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그중에 어떤 이가 일본노래를 부르자면서 알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왜정시대가 좋았다.”, “왜정시대 때는 호강하면서 살았다”, “우리 조선 사람들은 일본사람에 비한다면 아직 멀었다.”, “우리 조선 사람들은 팽이근성이 있어서 그냥 말로하면 안되 맞아야 말을 들어….” 등등의 이야기들 이었다. 그리고는 누군가가 일본 군가인 듯한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그 공원에 올라온 사람들 중에서 몇몇 사람이 흐뭇한 미소로 그들을 보면서 일본 군가를 따라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제까지 어른들로부터 내가 사기를 당한 기분이었다. 참으로 우리의 어른들은 일...본이라면 치를 떠는 모습들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는데, 썩은 콩깻묵을 먹은 이야기, 징용당해 가서 고생한 이야기, 학교에서 무서운 일본인 선생님에게 매 맞은 이야기 등을 하면서 분해 했었는데, 어른들이 그 이야기를 할 때는 모두들 진정한 애국자인 듯 했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분들의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있는 만큼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향수가 있었던 것이다. 일제의 가르침에 세뇌 되었고 그것이 더러운 노예근성으로 우리 몸에 밴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안 된다느니, 우리는 팽이라느니, 우리는 민주주의를 할 수 없다느니….”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비하시킨다.

“왜정시대가 좋았다. 그 때는 호강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좋았고 호강했던 부요한 친일파의 자손이었더라면 조금은 수긍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가난한 민중이었던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정신까지도 완전히 빼앗긴 것이다.

출애굽한 히브리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에는 사흘길이면 될 것을 하나님께서는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게 하셨다. 왜일까? 430년 동안 이집트에서 몸에 밴 노예근성을 하나님도 뿌리 뽑을 수 없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들이 다 죽을 때 까지 기다리신 것이리라.

아! 이 땅에 노예근성이 몸에 각인된 이들이여 빨리 죽어라. 당신들이 죽어야 새 세상이 온다. 반공이데올로기에 찌든 이들이여 빨리 죽어라. 당신들이 죽어야 통일이 된다. 군부독재치하에서 교육받고 길들여진 내 세대가 죽어야 진정한 민주세상이 도래한다.

-이야기 신학 48호 (2010년 12월 16일) 중에서-

2020년 8월 15일 광화문 태극기집회에 일장기가 등장했다.

김홍한 목수일 하는 목사

Cap 2020-08-22 11-05-59-493.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0886 칼럼수필 [십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file 김홍한 목사 2020-12-17 45
10885 가족글방 나이가 든다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2-13 86
10884 묵상나눔 [윤용묵상] 참된 공동체 예배란? file 윤용 목사 2020-12-09 64
10883 무엇이든 시대가 많이 변했다. file 김민수 목사 2020-12-05 72
10882 칼럼수필 코로나 앞에 휘청거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양진일 목사 2020-11-20 101
10881 광고알림 저 이런거 헙니다. file 김성현 목사 2020-11-20 66
10880 광고알림 [새책소개] 코스모스와 에클레시아 file Navi Choi 2020-11-13 53
10879 묵상나눔 고추가 가지가 되지 않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1-10 90
10878 광고알림 착한 달력 신청 안내 file 구멍가게 2020-11-09 62
10877 묵상나눔 [윤용묵상] 성전의 중심은? file 윤용 목사 2020-11-05 65
10876 무엇이든 [히브리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이수진 2020-11-04 137
10875 묵상나눔 [윤용묵상] 구약을 문자적으로 적용하는 어리석음 또는 사악함 file 윤용 목사 2020-11-03 51
10874 묵상나눔 목사 의사 검사의 공통점 file Navi Choi 2020-11-01 81
10873 광고알림 11월의 크리스마스 file 조성돈 목사 2020-10-30 55
10872 칼럼수필 [십자가] 한국기독교인 수는 좀 더 줄 것이다. file 김홍한 목사 2020-10-25 326
10871 무엇이든 목사는 목자가 아닙니다 file [2] 서상진 목사 2020-10-24 174
10870 광고알림 감사특밤 -너 하나님의 사람아! 힘을 내라 file 한소망교회 2020-10-20 72
10869 광고알림 종교개혁503주년 기념포럼- 판데믹과 교회 file 김현호 집사 2020-10-17 77
10868 광고알림 바스락콘서트에 초대합니다. file 김현호 2020-10-16 43
10867 광고알림 [아카데미동행세미나] 코로나 시대의 종교개혁 영성 file 오인용 목사 2020-10-15 60
10866 광고알림 학술대회안내- 뉴 노멀 시대의 한반도 평화 구상 file Navi Choi 2020-10-15 27
10865 묵상나눔 [윤용 묵상] 재물이 아니라 여러분 file 윤용 목사 2020-10-12 54
10864 무엇이든 광화문 현판 유감 file 노우호 2020-10-10 97
10863 광고알림 조심스럽게 초대합니다. file 이상호 목사 2020-10-10 49
10862 묵상나눔 회개와 회개기도의 차이 file 윤용 목사 2020-10-04 93
10861 가족글방 Love God by Loving Your Neighbours Lee Jongyong 2020-09-30 29
10860 무엇이든 초보자가 하기 쉬운 묵상법 소개 이종용 2020-09-28 66
10859 무엇이든 넓은문과 좁은문 file [1] Navi Choi 2020-09-27 90
10858 묵상나눔 [윤용 목사] 고난과 위로의 상관관계 file 윤용 목사 2020-09-26 63
10857 묵상나눔 [윤용 묵상] 용서의 세 가지 근거 file 윤용 목사 2020-09-25 51
10856 칼럼수필 지향만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양진일 목사 2020-09-23 46
10855 가족글방 개같은 자들을 주의하십시오 file Navi Choi 2020-09-23 78
10854 묵상나눔 [윤용 묵상] 가나안이 아니라 고센 땅 file 윤용 목사 2020-09-20 66
10853 무엇이든 얼른 세종에 국회의사당을 하나 더 짓자 김홍한 목사 2020-09-19 49
10852 묵상나눔 [윤용 묵상] 낯선 여정 앞에서 어떡해야 할까? file 윤용 목사 2020-09-18 4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