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삶과 문화] 저들의 천국에 난 가지 않겠다

칼럼수필 이주엽 작사가............... 조회 수 65 추천 수 0 2020.08.24 17:37:25
.........

Cap 2020-08-24 17-34-30-750.jpg


서울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다. 제2의 신천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방역 피로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지침을 묵묵히 따라온 시민들의 안전이 일시에 위험에 빠졌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각자의 영역에서 코로나와 힘겹게 싸워왔다. 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나 역시 당장 10월로 예정한 기획 공연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2월에 했어야 할 공연이다. 2월 공연을 불과 열흘 앞두고 신천지 사태가 터졌다. 그래서 4월로 급히 한 차례 연기했으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결국 공연을 취소했었다. 거액의 손실을 안고, 어렵게 다시 준비한 공연이 불확실성 앞에 놓였다. 신천지교회가 망쳤던 공연을, 사랑제일교회가 다시 위협하고 있다. 위험 단계 격상으로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생업 현장이 다시 한계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다.


지금 서울 확진자의 대부분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예배 때 방역 지침을 거의 어겼을 뿐 아니라, 무더기 확진이 나오는데도 신도들에게 진단 검사를 미루라고 종용까지 했다.


전광훈 목사의 반사회적 발언은 셀 수 없이 많다. “야외에선 코로나 감염이 안된다” “집회에 나오면 걸렸던 병도 낫는다”는 비과학적 선동에 이어, 이번 대규모 감염 사태를 “바이러스 테러”라고 엉뚱한 음모론까지 퍼뜨렸다. 자신이 자가 격리 대상임에도 이를 어기고 기어이 15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 마스크를 벗은 채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신도들까지 대거 동원했다. 이 파괴적 맹신은 신천지와 똑같이 ‘공화’의 적이다.


나는 전 목사의 일탈이 개신교 일부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숱한 기행과 문제적 언동에도 개신교는 침묵하고 방조해 왔다. 그의 반사회성을 지적하는 책임 있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 개신교계 전체가 이번 사태의 연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 개신교의 지나친 배타성과 세속주의는 늘 시민 사회 비판의 표적이 되어 왔다. 배타성이 자리한 곳에 기독교적 사랑과 관용이 깃들 수 없고, 세속주의가 득세한 곳에 영성이 싹틀 리 없다. 많은 목회자가 ‘낮고 가난한’ 영적 구원의 길 대신, 물신적 탐욕과 정치권력화의 길로 갔다. 기독교계의 추문은 잊힐 만 하면 들려왔다. 전 목사의 일탈은 이 풍토에서 자란 것이다.


카리브해 아이티섬의 부족 추장이었던 아투에이는 스페인 침략자들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끔찍한 화형을 당했다. 죽기 전 스페인 종군 신부가 “사후 천국에 갈 수 있다”며 세례를 권했다. 아투에이가 물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 아무 잘못 없는 나의 아내와 딸을 강간하고 죽이고 집을 불태우고 재산을 빼앗은 이 군인들도 천국에 가는가?” 신부는 “당연히 이들은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으니 천국에 간다”고 대답했다. 아투에이는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천국에는 가지 않겠다. 그것은 천국이 아니다. 이들이 없는 지옥이 바로 천국이다.”


자신들의 배타적 믿음 탓에 선량한 이웃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사람들과, 그런 행동을 침묵으로 방조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 천국이라면, 나 역시 그런 천국에 가지 않겠다. 사랑과 관용과 배려가 없는 곳은 천국이 아니다. 그들이 없는 지옥이 나의 천국일 것이다.


이주엽 작사가, JNH뮤직 대표

한국일보 https://news.v.daum.net/v/2020081722003579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86 칼럼수필 [십자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file 김홍한 목사 2020-12-17 45
10885 가족글방 나이가 든다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2-13 86
10884 묵상나눔 [윤용묵상] 참된 공동체 예배란? file 윤용 목사 2020-12-09 64
10883 무엇이든 시대가 많이 변했다. file 김민수 목사 2020-12-05 72
10882 칼럼수필 코로나 앞에 휘청거리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양진일 목사 2020-11-20 101
10881 광고알림 저 이런거 헙니다. file 김성현 목사 2020-11-20 66
10880 광고알림 [새책소개] 코스모스와 에클레시아 file Navi Choi 2020-11-13 53
10879 묵상나눔 고추가 가지가 되지 않는 것은 file [1] Navi Choi 2020-11-10 90
10878 광고알림 착한 달력 신청 안내 file 구멍가게 2020-11-09 62
10877 묵상나눔 [윤용묵상] 성전의 중심은? file 윤용 목사 2020-11-05 65
10876 무엇이든 [히브리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이수진 2020-11-04 137
10875 묵상나눔 [윤용묵상] 구약을 문자적으로 적용하는 어리석음 또는 사악함 file 윤용 목사 2020-11-03 51
10874 묵상나눔 목사 의사 검사의 공통점 file Navi Choi 2020-11-01 81
10873 광고알림 11월의 크리스마스 file 조성돈 목사 2020-10-30 55
10872 칼럼수필 [십자가] 한국기독교인 수는 좀 더 줄 것이다. file 김홍한 목사 2020-10-25 326
10871 무엇이든 목사는 목자가 아닙니다 file [2] 서상진 목사 2020-10-24 174
10870 광고알림 감사특밤 -너 하나님의 사람아! 힘을 내라 file 한소망교회 2020-10-20 72
10869 광고알림 종교개혁503주년 기념포럼- 판데믹과 교회 file 김현호 집사 2020-10-17 77
10868 광고알림 바스락콘서트에 초대합니다. file 김현호 2020-10-16 43
10867 광고알림 [아카데미동행세미나] 코로나 시대의 종교개혁 영성 file 오인용 목사 2020-10-15 60
10866 광고알림 학술대회안내- 뉴 노멀 시대의 한반도 평화 구상 file Navi Choi 2020-10-15 27
10865 묵상나눔 [윤용 묵상] 재물이 아니라 여러분 file 윤용 목사 2020-10-12 54
10864 무엇이든 광화문 현판 유감 file 노우호 2020-10-10 97
10863 광고알림 조심스럽게 초대합니다. file 이상호 목사 2020-10-10 49
10862 묵상나눔 회개와 회개기도의 차이 file 윤용 목사 2020-10-04 94
10861 가족글방 Love God by Loving Your Neighbours Lee Jongyong 2020-09-30 29
10860 무엇이든 초보자가 하기 쉬운 묵상법 소개 이종용 2020-09-28 66
10859 무엇이든 넓은문과 좁은문 file [1] Navi Choi 2020-09-27 90
10858 묵상나눔 [윤용 목사] 고난과 위로의 상관관계 file 윤용 목사 2020-09-26 63
10857 묵상나눔 [윤용 묵상] 용서의 세 가지 근거 file 윤용 목사 2020-09-25 51
10856 칼럼수필 지향만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양진일 목사 2020-09-23 46
10855 가족글방 개같은 자들을 주의하십시오 file Navi Choi 2020-09-23 78
10854 묵상나눔 [윤용 묵상] 가나안이 아니라 고센 땅 file 윤용 목사 2020-09-20 66
10853 무엇이든 얼른 세종에 국회의사당을 하나 더 짓자 김홍한 목사 2020-09-19 49
10852 묵상나눔 [윤용 묵상] 낯선 여정 앞에서 어떡해야 할까? file 윤용 목사 2020-09-18 42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