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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738번째 쪽지!
□5.내가 후회하는 것 한 가지
생각의 발전과 진보를 무시하고 독서, 공부의 습관을 들이지 않은 것을 회개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책을 몇 권 읽는 것이 아니라 그냥 책장을 싹쓸이하는 방법으로 읽었습니다. 한 저자가 눈에 들어오면 그 저자의 책을 모두 구해 읽습니다. 예를 들면, 김남준 목사님 책 83권, 이현주 목사님 책 120권, 정원 목사님 책 69권... 등등등 몽땅 다 읽어버립니다.
정말 웃긴 것이 89년 7월 우연히 기독교 서점에 갔다가 ‘목회와신학’이라는 월간지가 새로 나왔는데 잠깐 서서 읽어보니 재미있더라구요. 그때 저는 목회자도 아니고 신학생도 아니고 그냥 청년회 회장이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월 ‘목회와신학’을 사 보고 제 책방에 지난달 것까지 374권이 쌓여있습니다.
신학공부를 하면서 학우들과 무슨 기도원에 갔는데 그때 유명한 강사 목사님이 “세상 학문은 똥입니다. 사도 바울도 세상학문을 싹 다 버렸습니다. 어쩌고 저쩌고 기독교 서적 외에는 읽을 필요 없습니다. 싹 다 버리세요.” 그 설교를 듣고 진짜로 순진하게 기독교 서적 외에는 싹 다 버리고 그때부터 오로지 기독교 서적만 읽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그 목사님의 말을 들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공부를 다 마쳤으니 세상 책을 싹 다 버린 것이고, 나는 아직 세상 공부 중이니 책을 버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책과 기독교 책을 적당히 섞어서 읽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저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세상 책을 어느 정도 읽어 두어야 한다는 다급한 생각이 들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요약해 놓은 ‘범우문고 시리이즈’ 312권을 독파하기로 하고 지금... 72권까지 읽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에 가도 일반 책 서가에서 책을 많이 뽑아 옵니다. ⓒ최용우
♥2020.8.29.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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