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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245-9.1】 동봉 정상석
팔공산은 대구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올라가는 진산이다. 팔공산의 최고봉은 비로봉(1193m)인데 무슨 방송탑이 잔뜩 서 있어서 산을 망가뜨려놓고 있다. 사람들은 동봉(東峯)을 팔공산이라고 부른다. 조망도 가장 뛰어나고 길도 동봉까지는 잘 나있다. 오히려 비로봉을 가려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가야 한다.
드디어 동봉에 도착했는데 세워진 정상석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분명 한국의 산인데 동봉이라는 이름이 중어 간자체로 적혀 있었다. ‘한문’은 한중일 삼국에서 공통적으로 쓰는 글자이고 ‘한자’는 현대 중국에서 쓰는 글자로 ‘간자체’라고 한다. 누가 무슨 의도로 한자를 ‘대구의 상징 산’ 한 가운데 새겨 놓았을까?
아마도 일제시대 일본이 우리나라 명산에 쇠말뚝 박았듯이, 어떤 중국 사람이 살짝 영토표시를 하고 간 게 아닐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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