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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742번째 쪽지
□예수와 안티파스(안디바)
로마에서 파송한 ‘총독’이 전국을 통치했다면, 이스라엘을 네 구역으로 나누어 각각 구역을 통치하는 도지사가 있었는데 ‘분봉왕’이라 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가 갈릴리사람 이라는 말을 듣고 갈릴리 지역 분봉왕인 헤롯 안디바(안타파스) 에게 보내버립니다. 어떻게든 예수를 무죄로 석방하거나 형을 선고하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헤롯 안타파스는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베들레헴에서 두 살 이하 사내 아이들을 모두 죽인 헤롯 대왕의 아들로서 매우 포악하고 관능적이며 세속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른 이후에 밤마다 세례 요한이 부활하여 자기의 영혼을 괴롭힌다는 환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오래 전부터 예수가 기적을 행하여 병자들을 고친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그 기적으로 자신의 병도 치료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를 보자마다 기적을 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안티파스 앞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꼼짝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이고 기적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예수를 바라보는 안티파스에게는 말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잠1:28) 그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이기적인 사람들에게는 침묵하십니다.
예수님이 묵묵부답하시자 잔뜩 기대를 했던 안티파스는 순식간에 돌변하여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눅23:11)버립니다. 죄수에게는 ‘흰옷’을 입히는데, 예수는 자기가 왕이라고 했기에 조롱의 의미로 ‘빛난 옷’을 죄수복으로 입힌 것입니다. ⓒ최용우
♥2020.9.3.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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