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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746번째 쪽지!
□십자가 위에 첫 번째 말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죄수들은 십자가 형틀에 못 박힐 때 그 고통에 못 이겨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떤 죄수는 어찌나 독설을 퍼 부어 대는지 그 혀를 잘라낸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새인들과, 사형집행인들과, 군중들은 승리의 표정으로 과연 예수가 어떤 비명을 지를지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고통의 단말마가 아니라 차분한 목소리로 용서의 기도를 토해내셨습니다.
누구를 용서한단 말입니까? 자기를 무고한 대제사장과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입니까? 사형선고를 내린 빌라도입니까? 자기를 조롱한 안티파스 입니까? 억센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병사들입니까? 자기를 나무에 매달아버린 사형집행관들입니까? 예수를 죽이고 바라바를 놓아주라고 소리쳤던 군중들입니까? 지금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구경꾼들입니까? 도망쳐버린 제자들입니까? 도대체 예수님은 누구를 용서하여 달라고 아버지에게 기도하신 것일까요?
예수님은 지금 자기들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 지금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자기들의 기득권과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공의와 정의를 저버린 사람들, 사상적 편견에 빠져 불의를 행하면서도 그것이 선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의 모든 불신자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제멋대로 사는 사람들, 지금 예수가 흘린 피가 자신의 죄를 다 용서하는 피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을 부디 용서해 달라고 아버지께 기도하신 것입니다.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 향기를 묻혀주는 향나무처럼, 예수님은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첫 번째로 기도하셨습니다. ⓒ최용우
♥2020.9.9.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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