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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를 이해하는 열쇠 - 진화론

칼럼수필 김홍한 목사............... 조회 수 47 추천 수 0 2020.09.10 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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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를 이해하는 열쇠 - 진화론


서양 기독교세계에 가장 큰 도전은 진화론 이었다. 진화론은 과학이다. 근대 이후 과학은 우리에게 마치 진리처럼 각인되어 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라고 하면 많은 이들은 그냥 진리로 받아들인다. 과학이라는 진화론의 도전 앞에 기독교는 그 진리성을 의심받으며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기독교가 세계선교에 나서면서 기독교선교의 가장 큰 무기는 성경이 아니고 바로 진화론 이었다. 인간 중에서 가장 진화한 인간이 백인이고 백인들의 종교인 기독교 또한 가장 진화한 종교, 과학적으로 증명된 우수한 종교가 된 것이다.


충격적인 사상적 도전이 19세기말에 우리나라 지성인들에게 몰아닥쳤다. 그 도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유색인종들에게 객관적 사실, 과학적 사실, 자연의 법칙으로 다가왔다. 찰스 다윈의 생물진화론을 개인·집단·인종에 적용시킨 社會進...化論(social Darwinism)이다. 이 사회진화론을 이해해야 근현대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지성인들의 친일행각을 이해할 수 있고 오늘날 까지 지속되고 있는 오리엔탈리즘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사회도 생존경쟁의 사회, 자연선택과정을 통해 우수한 경쟁자들이 살아남음으로 인류의 질이 향상된다고 믿었다. 계급적 불평등은 당연한 것이고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침략하고 지배하는 제국주의도 당연한 것, 열등한 인종들은 멸종할 것이고 그럼으로 인류는 점차로 진화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지성인들은 우리보다 먼저 서양인들의 힘을 경험했고 또한 우리보다 먼저 사회진화론을 접하고는 몹시 당황했다. 중국의 엄복, 강유위, 양개초 등이 그러한 사람들이고 일본의 가토, 도야 마, 후쿠자와 등이 그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회진화론을 과학적 사실, 자연의 법칙으로 여겨 큰 충격에 휩싸였다.

 
양개초는 “오색인종을 비교하면 백인종이 가장 우월하다. 백인끼리 비교하면 튜턴족이 가장 우수하다. 튜턴족 안에서 비교하면 앵글로색슨족이 가장 우수하다. 이것은 내가 현재의 판세에 따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진화계의 피할 수 없는 법칙이 이러하다." 고 하였다.


일본의 사회진화론적 과학자 가토 히로유키는 “백인이라는 우월한 인종이 야만스러운 미개인들을 상대로 침략, 약탈전쟁을 벌이는 것은 결국 세계 전체의 진화를 촉진하는 자연도태법칙의 발로일 뿐이다. 무능한 열등인종들은 마침내 멸종에 이르고 우월인종들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 문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진화의 모습이다.”고 하였다.

1870년대 일본의 지성인들은 극단적 이야기도 서슴지 않았다. 열등한 일본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본인종을 개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결혼으로 백인종의 피를 받아서 백인종에 준하는 새로운 일본인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엄연한 객관적 진리(?)로서의 사회진화론 앞에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무참히 깨지는 고통 속에 나온 고백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진화론의 환상도 깨지게 되었다. 중국의 양개초는 서구여행을 하고나서 “약자에 대한 착취와 강자들 간의 경쟁이 진보의 원동력이라면, 진보의 결과는 약자들의 혁명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멸이다.”고 하였다. 또한 <월남망국사>를 통해서 백인종인 프랑스인들의 잔혹성을 폭로하면서 백인종들이 우월한 것이 아니라 잔혹한 것임을 드러내었다.


일본의 경우는 전체주의로 그 해답을 찾았다. 일본의 지성인들은 1890년대 이후 자신들이 순수한 단일민족론으로, 개인적으로는 서구인보다 열등하지만 집단적인 정신력으로 국가 간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무라이 진화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더 나아가 일본인들은 백인종들의 침략으로부터 멸종할 수밖에 없는 동양인종을 지키는 것을 일본인들의 사명으로 인식했다.


우리의 지성인들도 역시 사회진화론을 피할 수 없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백인종들의 힘에 대항할 수 있는 일본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었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1세대 개화파인 김옥균, 박영효, 유길준 등은 "러시아 백인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같은 황인종인 일본의 도움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윤치호는 <독립신문>에서 “황인종의 보루 일본”을 이야기 했다. 1899.11.9일 <독립신문>은 “동양의 황인종이 하나로 뭉쳐 일본을 맹주로 하여 백인의 농락과 침탈에 맞서지 않는다면 다들 서양인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황성신문> 1904. 5.11-13은 “같은 황인종의 형제인 일본과 한국의 동맹은 동양평화의 기초다. 우리가 일본을 확실히 믿어 우리의 제도를 고치고, 일본이 우리의 독립과 영토를 러시아 등의 야수로부터 지켜주게 된다.”고 했다. 1899.5.24 <황성신문>은 “삼국은 같은 대륙, 같은 인종, 같은 문자로서 연대가 가능하다. 중국의 4억, 한국의 2천만, 일본의 4천만 국민이 힘을 합치면 황인종은 백인종에 대적할 수 있다. 지금부터 동아시아 삼국이 연합해야 동아시아 문명과 황인종 보호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1922년 인기 절정기의 춘원 이광수는 잡지 <개벽>에 ‘민족개조론’을 발표하였는데. “열등한 민족성을 지닌 조선인이니 당장 독립하는 것은 시기상조요, 민족성부터 개조해야 독립할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3.1운동을 “무지몽매한 야만인종이 지각없이 따라서 한 것”이라고 했다. 사회진화론을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인 이광수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은 정말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믿고 의지하고 협력해야할 생명줄이었다.


김홍한 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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