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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248-9.4】 무위(無爲)로
우리 집 마당의 감나무가 학산빌라 쪽으로 담을 넘어가 감이 커가고 있다. 비가 그렇게 많이 왔음에도 감이 제법 달려있는 것을 보니 올해는 감이 많이 열리는 해인가 보다. 감은 해 거름을 해서 한 해는 많이 열리고 다음 해는 작게 열리고를 반복한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저 감나무는 그냥 마당 한 구석에 서 있을 뿐인데 때를 따라 열매를 맺는다. 그저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고 주어지는 대로 서 있을 뿐이다. 나무는 무위(無爲)의 삶을 살다가 무위로 돌아간다.
어떤 분이 어머님 돌아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족들끼리만 조용히 장례를 지금 막 끝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분은 우주의 일부분을 이루고 존재하다가 결국에는 우주의 일부분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무위’로 잘 마치셨구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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