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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밭

손석일 목사............... 조회 수 466 추천 수 0 2020.09.11 23: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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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잡초밭


난초 화분에 잡초 하나가 싹을 틔웠습니다. 어디서 씨가 날아왔을까 신기해 뽑지 않았더니, 난초 화분에 세 들어 살며 꽃을 피우고 난초보다 더 높이 자랐습니다. 꽃을 피웠으니 씨를 뿌리며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갈 것 같아서 뽑아버렸습니다. 한순간에 뽑힐 운명도 모른 채 고개를 높이 쳐들고 꽃까지 피우는 모습이 내 마음속 교만처럼 보였습니다.
잡초의 특징은 번식력이 좋은 것입니다. 쑥의 어린잎은 향기가 좋고 피를 잘 돌게 하는 효능이 있어 식용으로 널리 쓰이지만, 밭에 난 쑥을 그냥 내버려 두면 온통 쑥대밭이 됩니다. 민들레도 잎은 식용으로, 뿌리는 약으로 쓰이지만 내버려 두면 꽃 하나에 100개가 넘는 홀씨가 날아다니며 주변을 민들레밭으로 만듭니다.
식용으로 쓰이는 풀이 잡초 취급을 받는 이유는 씨 하나로도 금세 밭을 자기 세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 밭에도 원치 않은 씨앗이 날아와 싹을 틔운다면 당장 뽑아버려야 합니다. 교만 시기 비방 욕심 불평 같은 잡초를 싹이 날 때 뽑지 않으면, 마음은 잡초로 가득 차버릴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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