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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256-9.12】 무덤파기
산에 올라가는데 몇 사람이 무덤을 파고 있었다. 요즘에는 포크레인이 한 두어 번 뜨면 끝나는데 포크레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있는 무덤이라 사람들이 직접 파묘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동안 청년이었을 때, 다섯 번 정도 삽으로 무덤을 파 본 적이 있다. 세 번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팠고, 그 중에 한번은 가묘를 만들었었고, 한 번은 죽은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자꾸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며 무덤을 파보자고 해서 하루 일당을 받고 다른 아저씨와 함께 무덤을 파 보았다. 관의 허리를 칡뿌리가 감고 있었다. 칡뿌리를 제거하고 다시 묻었는데 그 뒤로 어머니가 꿈에 나타났는지 안 나타났는지는 모르겠다.
요즘에는 화장을 하거나 포크레인이 일을 다 하기 때문에 사람이 삽으로 무덤 팔 일은 없는 세상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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