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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258-9.14】 그냥 얼쩡거리기
참 날씨가 좋다. 지겹도록 내리는 비를 보다가 화창하게 갠 하늘을 보니 마음까지도 뽀송해진다. 식구들은 각자 일터로 갔다. 나도 오늘 써야 될 글 다 써서 편집해 놓고 잠시 밖에 나와 하늘을 보며 홀로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이런 날은 그냥 여기저기 얼쩡거리거나 기웃거리면서 사진도 찍고, 참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은 자연도 분주하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이 댈 곳이 많다. 나에게는 이런 시간들이 좋은 글을 쓰는데 많은 영감을 준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얼마나 책을 안 읽으면 특정한 계절에다가 ‘독서’라는 단어를 붙였을까? 독서는 일년 내내 하는 것이고, 가을에는 오히려 책을 덮고 밖에 나와 하늘을 보며 들판을 보며 걷는 것이 훨씬 좋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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