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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기도하기]
한국, 제사장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아르차흐)에 대한 영유권 문제로 전쟁 중입니다. 이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에 속한 자치령이었지만 주민 대부분 아르메니아인입니다. 두 나라가 소련에 속해있었을 때는 민족과 정치문제가 표면화되지 않았습니다. 소련 해체 후 독립하였으나 미승인국으로서 아르메니아의 위성국이 되었습니다. 석유로 강국이 된 아제르바이잔은 이 지역의 독립을 방해하였습니다. 종교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시아파) 국가이고, 아르메니아는 기독교 국가입니다. 이란과 쿠르드족이 아르메니아를 지원하고, 러시아의 푸틴 친위용병 바그너부대와 터키가 아제르바이잔을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TV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글로 “전쟁을 멈춰라”는 피켓을 든 양국 소녀들을 본 것입니다. 또렷한 한국말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는 유투버도 있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소녀들은 자국어나 세계 최강국 언어나 분쟁에 끼어든 열강의 언어가 아닌 한글로 평화를 호소했다는 사실이 경이롭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류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글 평화호소’에 담긴 의미가 남다릅니다. 저는 이것이 한국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는 역사의 소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사장은 중재자이며 화목자입니다.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우리가 중앙아시아 분쟁의 나라 사이에 제사장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기도합니다. 전쟁 대신 평화를, 증오 대신 사랑을 위해 두 손을 모읍니다.
그러려면 이 나라 교회가 먼저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분쟁의 도구가 되어 새시대의 도래를 가로막는 첨병이 되고 말았습니다. 503년 전 교회 개혁자들은 구시대의 저항자들이었는데 그 후예들은 새시대가 오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제사장 나라 꿈이 낮 꿈에 불과하여 너무 슬픕니다.
Navi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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