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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307-11.2】 정신없이 자네
고양이들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밤에는 깨어있어 먹이활동을 하고 대신 낮에는 안전한 곳에 들어가 잠을 잔다. 재활용쓰레기를 담으려고 문밖에 놓아둔 작은 상자가 길고양이의 집이 되었다. 밤에는 잘 모르겠고, 낮에는 항상 박스 안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다.
생수병을 쪼그려 가지고 나왔는데 고양이가 상자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고 고개만 들어 말똥말똥 쳐다본다. 할 수 없이 다시 가지고 들어와 다른 봉지에 넣으면서부터 상자는 고양이 차지가 되었다.
어떤 사람이 케잌을 사 가지고 집에 들어갔는데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며 격하게 환영을 해서 케잌이 먹고 싶은가보다 하고 얼른 케잌을 꺼냈더니 그 상자 안으로 고양이가 쏙 들어가더라고 했다. 고양이는 케잌 보다 상자를 반가워했던 것이다.
몸이 꼭 맞게 들어가는 공간이 안정감이 있긴 하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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