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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317-11.12】 십자가만 보이네
아이스크림 밑뚜껑 안에 있어 “밑뚜껑 딴다”는 광고로 유명한 떠 먹는 1회용 스픈은 한번만 쓰고 버리기에는 아깝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수저통에 꽂아놓고 여러 가지 다용도로 쓰고 있다.
홍시를 파 먹고 책상위에 올려 둔 스픈에 천정의 형광등이 반사되어 마치 십자가처럼 보였다. 나도 모르게 “십자가네” 하면서 한 참을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었다.
<십자가 묵상>이라는 책을 쓰면서 십자가에 대해 자료를 찾아 본 적이 있었다. 실제와 거의 흡사한 십자가는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곤장 형틀’과 비슷했다. 곤장은 십자가에 엎드려 놓고 볼기를 치는데 로마 십자가는 눞혀서 그것을 세워놓은 것이다.
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진짜와 똑같은 모양의 십자가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십자가 체험을 해보게 하고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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