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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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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
명자 꽃
참 예쁘다.
이렇게
예쁜 꽃을
나는 그동안
왜 못 봤을까?
내 옆에
항상 있었는데
ⓒ최용우 2009.4.9
비학산 올라가는 길에 꼭대기집 마당에 화려하고 밝은 명자나무 꽃이 활짝 피어났다. 선연한 붉은 빛이 더욱 도드라진다. 명자나무가 꽃을 피우니 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명자나무 꽃은 봄꽃 중 화려하고 깜찍하고 앙증맞게 고운 꽃이다. 명자꽃은 꽃이 너무 아름답고 매혹적이라서 이 꽃을 보면 집의 아녀자가 봄바람이 난다고 하여 예전에는 집 안에 심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또 사대부 집안 도련님의 서재 앞에도 화사한 꽃에 마음이 산란해져 글공부에 지장을 줄까 봐 심지 않았다. 그만큼 명자나무 꽃은 사람 마음을 미혹할 만큼 매혹적인 꽃이다. 대기오염에 내성도 강하고 특별히 건조한 곳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나 잘 자라 공원의 울타리나 도시 아파트의 화단에 많이 심는다. 그래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또 수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어서 분재로 많이 가꾸기도 한다.(2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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