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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일기338-12.3】 골목길 돌아
내가 아직 인생을 다 산 것은 아니지만, 지금 집에서 15년째 살고 있다. 한 곳에서 이렇게 오래 살아본 것은 처음이다. 산골짜기에서 살 때 아이들이 학교까지 너무 멀어서 굉장히 힘들어 했었다. 그래서 학교 가까운 곳으로 가 잠시 살자 하여 이사를 왔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좋은이는 대학교를 졸업했고, 초등학교 1학년이던 밝은이는 지금 대학교 3학년이다.
아이들 학교 다닐 동안만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는 생각 때문인지 별로 동네에 정을 붙이고 살지 못한 것 같다. 내 꿈이 동네 이장을 하는 것인데, ‘강’씨 집성촌인 동네 특성상 ‘최’씨인 내가 어디 비빌 틈이 없긴 했다.
골목길 돌아 15년이나 산 나의 집으로 오면서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밤 풍경을 사진으로 한번 찍어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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