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집에는 어머니와 친한 무당 할머니가 자주 오셨다

칼럼수필 이민규 교수............... 조회 수 216 추천 수 0 2021.01.10 12:44:09
.........
집에는 어머니와 친한 무당 할머니가 자주 오셨다

집에는 어머니와 친한 무당 할머니가 자주 오셨다. 당시 불교도였던 어머니는 무속을 엄청나게 좋아하셨다. 집안이 폭삭 망할 때까지는 그랬다. 결국 "부처도 효험이 없고, 귀신도 별 볼 일 없다"고하시면서 막내아들의 기도처럼 기독교로 개종하셨다. 물론 열광주의 은사주의 기독교인이 되셨고 예언은사도 발휘하셨다. 그후 평수가 꽤 크던 우리 집에서 목사님을 모셔다 교회를 시작했는데 그 목사님에게 사기를 당했다. 물론 돈을 빌려준 것이 화근이 되었는데 그 목사님이 고의로 그러시진 않았을 것같다.
시간이 흘러 낙성대 근처로 이사했고 집은 아주 작은 평수로 변했다. 어느날 어머니와 오랫동안 친했던 무당 할머니가 집에 찾아오셨다. 난 그때 열혈 은사주의 광신자였다. 비록 신앙은 다르지만, 이런저런 할머니의 신화 같은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무당 할머니는 일본에서 초대받아 쪽집게같은 신점을 쳐서 돈을 많이 버시고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했다. "일본 무당들은 별볼일 없어, 너희 어머니는 원래 무당 될 팔자야. 내가 신을 거두어 갔어!” 어머니가 할머니에게 전도했는지 내가 신학 공부를 하는 것을 아시는지 교회 이야기를 하셨다. 삼각산에서 굿을 하면, 웬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뭘 달라고 기도하냐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깔깔 웃으시면서 설명했다. 주여! 가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부르는 소리라고!
무당 할머니는 영적 세계는 서열이 있어 늘 더 큰 신들이 있는데 기독교는 아주 크고 높은 신을 섬기는 것이라 했다. 할머니는 나이도 들고 이제 신기도 떨어져가는 것을 불안해 했다. 그래서 가장 큰 신을 만나고자 여의도 순복음 교회 집회에도 가보셨다고 했다. 그 집회를 현대화된 큰 굿이고, 조용기 목사님은 아주 큰 만신이라고 평가했다. 자신도 엄청난 능력이 있는데, 고리타분한 구멍가게 수준의 점집과 다른 대기업 수준이라고 기독교 큰 만신을 부러워했다. .
신학은 내게 열광주의 근본주의 은사주의 신앙을 벗어나게 했다. 나 스스로 “신학 앞에서는 성령님도 꼼짝 못 해!”라는 우스갯소리도 만들 정도였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오히려 허탈했다. 내가 청년 때 경험했던 불 체험, 입신, 신비한 자각, 마음이 열리는 체험, 지극한 행복감, 고통이 소멸하는 평안, 방언 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뒤돌아보면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내겐 열광주의 은사주의 체험들, 신학을 통한 지적 깨달음 모두 그때마다 소중한 계단 역할을 했다. 그런 것들은 그러나 인간의 탐욕까지 벗어나게는 못한다. 지금은 안다. 천사의 말을 하고 산을 옮기는 믿음, 오만가지 체험이 있어도 사랑과 지혜가 부족하면 부질없다는 것을.
아직도 늘 세상을 사랑하지만, 결국 “말씀”으로 돌아온다. 욕망에 지치고 남의 시선과 열등감에 시달려 괴로울 때도 말씀은 늘 나의 피난처다. 인간은 늘 자신을 괴롭히고 산다. 그 누구보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자신이 괴로울수록 인간은 가까운 이에게 고통을 주는 말과 행동을 쉽게 한다. 행복하고 평화로울 때만이 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열광주의나 지식적인 차원의 말씀이 아니라 매 순간 나를 돌아보는 “생명력 있는 말씀”이 최고의 보물이다. 신앙은 말이 아니라 매 순간 실현되는 삶의 모습이다.

이민규 교수(한국성서대학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56 칼럼수필 그리스도인의 성장과 성숙의 길 고재봉 목사 2021-07-03 49
10955 광고알림 단시일에 영어 잘하기~, 각종질병 쉽게 치료~ 유익한 2021-06-24 49
10954 광고알림 건강회복 비결 빛과 소금 2021-06-22 54
10953 무엇이든 얼마나 인물이 없었으면.... 김현호 집사 2021-06-15 75
10952 무엇이든 한국교회의 현재 고재봉 목사 2021-06-15 57
10951 칼럼수필 배운 사람들이 그럴듯한 말에 허술하게 속는다. 최용우 2021-06-14 91
10950 칼럼수필 성서해석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이민규 목사 2021-06-10 64
10949 뉴스언론 팍팍한 삶 보듬는 3000원 김치찌개의 위로 박효진 기자 2021-06-10 100
10948 묵상나눔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세요. 허형회 2021-06-02 58
10947 칼럼수필 'GugakIN 人' -이게 뭘까요? 김영조 2021-05-31 57
10946 칼럼수필 마귀도 잠든 성도는 건드리지 않는다. 고재봉 목사 2021-05-28 109
10945 칼럼수필 그리스도인들이 잘 속는 미신, 미혹의 영 3가지 고재봉 목사 2021-05-28 104
10944 칼럼수필 참된 교회의 내적 기준 MinSoo Kim 2021-05-22 71
10943 칼럼수필 신앙의 암묵지(暗默知) MinSoo Kim 2021-05-22 53
10942 광고알림 자연 유정란 사세요 Navi Choi 2021-05-11 57
10941 칼럼수필 괜찮아 지금 잘 하고 있어 손성찬 목사 2021-05-10 73
10940 칼럼수필 [십자가 묵상] 아빠 십자가 김홍한 목사 2021-05-10 59
10939 칼럼수필 무슨 교회가 이래? 김종식 장로 2021-05-01 159
10938 칼럼수필 쉼표가 없는 인생은 황폐해진다. [1] 고재봉 목사 2021-04-26 107
10937 칼럼수필 교회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 고재봉 목사 2021-04-17 112
10936 뉴스언론 100년 살아보니 알겠다, 절대 행복할수 없는 두 부류 백성호 기자 2021-04-15 112
10935 칼럼수필 짝퉁 교회, 짝퉁 목회자를 경계하라! [1] 고재봉 목사 2021-04-15 121
10934 묵상나눔 [윤용묵상] 말이 안되는 징표 윤용 목사 2021-04-10 82
10933 광고알림 미얀마 군부 구테타에 대한 우리의 입장 고난함께인천 2021-04-09 66
10932 광고알림 김석균 목사 찬양간증집회 이상호 목사 2021-04-09 88
10931 광고알림 영성강좌에 초대합니다 한상봉 2021-04-08 82
10930 광고알림 판데믹..너무 길게 갑니다 4차 대유행 전에 준비해 두세요 한국NCD 2021-04-08 85
10929 무엇이든 부활 인사 물멧돌 2021-04-07 61
10928 묵상나눔 개척할 때는 ‘회심’사역에 꽂혀있었고 손성찬 목사 2021-03-25 85
10927 칼럼수필 [십자가] 가죽을 남긴 호랑이는 불행한 호랑이다 김홍한 목사 2021-03-23 102
10926 광고알림 하이브리드 교회의 시대 ncd 2021-03-21 85
10925 광고알림 넥스트 세대 세미나 안내입니다 김영한 2021-03-21 65
10924 칼럼수필 [십자가] 고려 17대 국왕 인종이 김부식에게 말했다. 김홍한 목사 2021-03-15 89
10923 무엇이든 [십자가] 말이 신중하면 어눌하고 느릴 수밖에 없다. 김홍한 목사 2021-03-15 76
10922 무엇이든 ⭕⭕빅소식~~ 이양훈 목사 2021-03-11 10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