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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036-2.5】 힘겹게 기어오르기
아내와 함께 걷기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여 발걸음을 돌려 ‘이비가짬뽕’에 가는데, 앞 건물에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힘겹게 벽을 타고 기어 올라가고 있었다. 누가 무엇을 홍보하기 위해 설치해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고개를 들고 “저게 뭐야?” 하면서 쳐다본다.
산타는 지붕에도 잘 올라가고 썰매를 타고 날아다니는 능력자인데 요즘 건물에는 굴뚝이 없어 벽을 탄다느니 하는 별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짬뽕집에 도착하였다.
거대한 쇼핑센터가 몇 년째 텅텅 비어 있고 영업을 하는 곳이라곤 짬뽕집 하나, 함바집 2개, ‘잠정휴업’이란 안내문이 붙은 미용실, 그리고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는 ‘실내 동물원’ 뿐이다.
우리는 참 쉽지 않은 시대를 힘겹게 기어오르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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