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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060-3.1】 봄비
하루 종일 소리 없이 봄비가 내렸다. 창문을 열고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해 보아야 할 정도로 조용히 내렸다. 아내는 실내에서 키우던 화분을 밖에 내놓고 비를 맞춘다.
어딘가 마당 보도블럭 틈새기에서 올라오던 상추를 화분에 옮겨심어 실내에 들여놨었는데 아주 싱싱하게 잘 자라서 한번 따 먹고 또 한번 따 먹어도 될 만큼 자랐다. 비를 흠뻑 맞춘 다음에 나의 한 끼 채소 섭취용으로 따먹어야겠다.
자연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가끔 물을 뿌려 줄 뿐인데 햇볕과 공기만으로도 저렇게 잘 자라다니 하나님은 말없이 농사를 짓는 분이시다. 그저 사람은 아주 작게 거들 뿐이다. 알고 보면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이 끌고 가시는 삶에 나는 아주 작은 힘을 보탤 뿐이다. 그것이 무위(無爲)의 삶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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