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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들풀이 주는 메시지
시간이 날 때마다 동네 천변을 산책합니다. 천변의 뚝방 길 언덕에는 들풀이 자라고 있고, 그 틈으로 쑥이 올라옵니다. 신기한 것은 다 죽은 것 같은 누런 풀 사이로 초록색 새 풀들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뿌리 때문에 발생합니다. 풀은 죽고 색이 낡아진 듯 보이지만 뿌리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살아 있습니다. 낡은 풀은 겨울을 지내며 새로운 풀이 자라나기까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킵니다. 그리고 봄이 되고 새 풀들이 돋아날 때 기쁘게 자기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납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여러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외풍을 맞아 생명력이 약해져 누렇게 시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뿌리는 문제가 없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요 예수님께서 그 머리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절망적으로 너무 속단하진 맙시다. 시련의 기간을 지난 후 새 풀이 올라오듯 교회의 생명 역사는 재개될 것입니다. 예수라는 뿌리에 견고히 붙어있으면 푸르른 그리스도의 계절은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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