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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야기

칼럼수필 김완섭 목사............... 조회 수 30 추천 수 0 2021.07.12 1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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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야기
예수님은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하셨습니다. “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은가”(눅 7:31) 그러면 현대 신앙인들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장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눅 7:32) 저는 산 이야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대개 산 아래에는 많은 상점들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명승지나 유적지처럼 산 안내도나 산에 대한 사진이나 이야기책들을 팔고 있습니다. 현대 신앙인들은 그런 책이나 자료들을 구입해 가지고 등산로 입구에 모여 있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등산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등산에 필요한 옷차림과 도구들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자일이나 암벽등반에 필요한 장비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얼어붙은 눈길을 걷기 위한 아이젠까지도 착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결단하여 등산을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안내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안내인도 사람들이 올라가자고 하지 않는데 억지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더구나 이 안내인은 산 중턱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냥 산에 대해서 설명만 하고는 끝입니다. 실제로 가보지 못했으니까요. 이래저래 산에 가려고 모인 사람들이지만 산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듣고 산에 대한 사진이나 그림들을 감상만 하고 있습니다. 때로 산에 올라갔다 내려온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듣지만 안내인이 안내를 하지 않으니까 아무도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높은 산에 등반을 하려면 산 아래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야 합니다. 베이스캠프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들을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등산을 하려면 반드시 베이스캠프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베이스캠프까지도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산 아래에서 할 일도 많고 즐거운 일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산 입구에는 오락실도 있고 게임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집중하다가 보면 산으로 오를 생각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일단 베이스캠프까지라도 가면 산에 오를 준비가 되는 것이고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산 아래에서만 있으면 그런 것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즐거운 일들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의 1차적인 목표는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것입니다. 산 아래에만 있으면 온갖 세상 사람들과 뒤섞이며 분주한 생활을 하게 되지만 베이스캠프에서는 그런 일들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산에 온 진짜목적을 잊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더구나 수시로 산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들과 산을 정복하고 내려오는 사람들로부터 진짜 산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그들의 목표를 산에 진짜 올라가는 것으로 높이게 됩니다. 산 아래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베이스캠프에 도달하면 세상과는 구별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물리적인 공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베이스캠프에서도 막상 등산을 시작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일단 이 베이스캠프에까지 도달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신앙인들은 베이스캠프가 아니라 산 아래에 모여서 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안내인도 베이스캠프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인도하지를 못합니다. 안내인은 목회자들입니다.
기독교개혁이란 이 베이스캠프까지 올라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거기까지만 올라가도 세상에서 온전하게 이길 수 있습니다. 처음 믿은 성도들까지 베이스캠프로 인도하는 것이 교회개혁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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