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지음/로아 그림
219쪽 12600원 RHK 2019
읽은날 2021.7.11 (세종도서관 대출)


“제 곁에서 그렇게 좋은 말을 하면   제가 그 말을 훔쳐다 시로 쓸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참 편하게 읽힌다. 시와 함께 삽입된 그림이 너무 예쁘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잎..

새로 그려진 삽화는 시를 읽는 것인지 그림을 보는 것인지 모르게 내내 즐겁게 느껴졌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그동안 아무 일 없었나요?
저를 위해서라도 건강하셔야 해요. <추억>

 
나 지금 일하는 중이요
나에겐 쉬는 것도 일이고
자는 것도 일이고
하늘 보고 구름 보는 것도 일이야
노는 것도 일이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도 일이야. - <구름보기 좋은 날>

 
시는 마음을 위로해주는 능력이 있다. 무엇을 찾아내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각조각 쪼개고 분석하는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시, 시험 문제를 맞추기 위해 배우는 시는 시가 아니다. 그렇게 공부한 시는 그냥 공부이지 마음을 어루만지지는 않는다. 시는 천천히 읽어야 시가 마음에 스며든다.
그렇게 정화작용을 하는 시와 시인 중에 나태주 시인은 거의 실패가 없다. 언제든 어느 시집이든 들고 있으면 마음에 위로가 느껴진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