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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192-7.11】 세상만사
어디선가 수국 한 송이 구해다가 꽃병에 꽂아두었는데 아침에 보니 거미가 거미줄을 쳐 놓았다. 아마도 꽃송이 사이에 숨어있다가 얼덜결에 따라온 것 같다. 거미가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럼에도 무엇인가 잡겠다고 꽃과 잎사귀 사이에 거미줄 그물을 쳤다.
지금 생각해 보니 70년대에도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있었던 것 같다. 국민학교 다닐 때 학교 운동장에 가마솥 걸어놓고 ‘콜레라’ 예방주사라면서 가마솥에 주사기를 삶아가며(?) 주사를 놓았는데 그 펄펄끓던 가마솥의 공포를 지금도 잊지 못하겠다. 체감상 느끼는 위기감은 ‘콜레라’가 훨씬 컸던 것 같다. 그때는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기에 흰 뜨물을 토하면서 그냥 죽었기 때문이다.
내 힘으로 바꾸지 못할 피치못할 상황이라면 거기에 맞서기보다 주어진 환경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다시 그물을 쳐 보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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