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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206-7.25】 허물
나무에 매미 허물 하나가 달려 있다.
매미는 땅속에서 굼뱅이로 6년 정도를 보내다가 애벌레가 되어 나무를 타고 올라가 적당한 곳에 멈추어 등을 터트리고 탈피를 한다.
머리와 가슴이 먼저 빠져나오고 그 다음 다리를 빼낸다. 조금있으면 굳은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곧 날개가 완전히 커지고 몸에 검은빛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탈피과정은 약 3시간 안에 모두 이루어진다. 그리고 매미는 약 10여일을 살다가 죽는다. 6년의 기다림 끝에 겨우 열흘을 살다 간다니 너무 짧은 생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짧은 생을 사는 하루살이도 있으니...
몸이 빠져나가버린 선퇴(蟬? 허물)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홀가분 한 느낌이다. 나중에 나도 내 몸에서 저렇게 가볍게 빠져 나가고 싶다. 나의 허물을 후손들이 처리하기 쉽도록...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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