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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210-7.29】 다른 데 가서 잘 살아
코로나로 동네 노인정이 닫힌 후에 할머니들이 우리 집앞에 있는 모정에 모인다. 노인정을 닫는다고 해서 안 모이는 게 아니다. 아마도 그렇게 모정에 모여 앉아 우리 집 마당을 내려다 보면서 고양이를 싫어하는 노인 하나가 어쩌고 저쩌고 했는지 어느 날 웅이 할머니가 고양이가 꼬인다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지 말라 한다.
어쩌겠는가, 집주인이 하지 마라 하면 안 해야지. 아내가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을 다 버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이제 길고양이에게서 정을 떼라 한다. 그리고 밥 달라고 칭얼대는 고양이에게도 “이제 밥을 줄 수 없으니 밥 잘 주는 다른 집 찾아가서 잘 살아라.” 하고 사람에게 말하듯 한다.
갑자기(?) 밥줄이 끊긴 꼬맹이가 며칠 동안 우리 식구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왜 밥 안주냐앙! 밥 내놓아라앙! 고 울부짖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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