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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의사(3)

물맷돌............... 조회 수 146 추천 수 0 2021.08.29 23: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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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2828] 2021년 8월 13일 금요일

 

두 종류의 의사(3)

 

샬롬! 오늘 다시 새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하고 아름다운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얼마 전, 둘째 외손주의 생일이었습니다. 워낙 멀리 있다 보니, 오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줌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줌 미팅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생일축하노래도 불렀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지금 ‘신기하고 재미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의원은 수년 전에 이 근방으로 옮겨온 병원입니다. 처음 이사 왔을 당시에는 전화만 걸어도 곧 의사가 달려오더니, 요즘은 약간 사정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의술은 대단치 않지만, 예수를 믿고 말을 잘하는 관계로 여자 손님이 많이 찾아온다.’는 소문이 있는 그 의원도 이젠 왕진을 다니기에는 너무 귀하신 몸이 된 것일까요?

왕진은 단념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3일도 안 지난 것이 찬바람을 쏘이는 한이 있더라도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왕에 데리고 갈 바에야 고명하신 E소아과로 가보자는 것이 산모의 소원이었습니다. E소아과는 일정한 시간 이외에는 찾아온 환자도 봐주지 않을 정도로 고명합니다. 우리가 갔을 때, E소아과에는 여러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허술한 차림의 어머니가 간호사에게 ‘관대한 처분’을 애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돈을 3천 원밖에 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우리 차례가 왔습니다. 의사는 곧 진단을 내렸습니다. “황달에 뇌수종이라는 병이 겹쳤습니다.” 귀에 익지 않은 병명인지라,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감기이기를 바랐던 부모의 마음이 자못 무겁습니다. 그러나 며칠만 다니면 괜찮아질 거라는 의사의 말에 다시 얼굴이 펴졌습니다. 의사는 주사를 두 대 놓게 하고 물약과 가루약의 처방을 쓰면서 “내일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걸린 시간은 불과 5분. 치료비는 대학교수 여섯 시간의 강사료에 가까웠습니다.(아마 의료보험이 실시되기 전이었나 봅니다. 물맷돌 생각)

그러나 E소아과의 비싼 약은 조금도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젠 무슨 방도를 취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이때, 우연히 약제사 Y선생을 만났습니다. “산후가 어떠냐?”고 묻는 그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E소아과 대목만을 대략 전했습니다. 그러자, Y선생은 크게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왜 하필이면 그 소아과엘 갔습니꺼? 거기 아주 유명한 뎁니더. 어마어마한 병명을 붙여 공포심을 일으키곤 값을 호되게 받아낸다고 안합니꺼.” (출처; 인생의 열매들, 전 서울대 교수 김태길)

 

[너희는 가서 ‘듣고 본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걷고, 문둥병자가 깨끗해지며, 귀머거리가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전파된다.’고 하라.(눅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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