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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250-9.7】 꾸지뽕 기억
장날에 할머니가 어디서 꾸지뽕을 한 바구니 따 와서 판다. 참 오랜만에 보는 꾸지뽕이다. 나는 아빠가 어릴 적 돌아가셔서 아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월성리’라는 곳에서 살다가 1학년 때 읍내로 이사를 갔는데, 그 월성리에 살 때의 기억은 거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와 함께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아빠가 따 주신 ‘꾸지뽕’에 대한 기억은 너무나도 생생하다. 한 달에 한 번이나 집에 들어오는 ‘뜨내기 엿장수’ 아빠는 집에 오면 꼭 나무를 해서 쌓아놓고 또 엿을 팔러 나가곤 했었다.
어느 햇볕이 쨍한 날 “나무하러 같이 가자” 도시락을 싸서 산에 갔는데 돌이 많이 쌓여있는 언덕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그때 낫으로 가지를 잡아당겨서 꾸지뽕을 따 주시던 아빠.
깨물면 피처럼 쭉 나오는 즙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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