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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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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글을 많이 써 주시오. 침묵하지 않고 글을 써줘서 정말 고맙소."
원로 역사학자인 이만열 교수님이 저를 만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늘 해주시는 말씀입니다.
며칠 전에도 똑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수없이 들은 이야기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롭고 그 무게감이 남다릅니다.
어떤 개신교인들은 저보고, 목사가 페북에서 정치 이야기, 사회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 힐난합니다.
그들 표현대로 하면 신령한 이야기 대신 세상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 삐죽거립니다.
또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야기뿐이라고 비방합니다.
저도 그런 비판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만열 교수님처럼 격려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 외에도 곳곳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덜 외롭고 덜 무섭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을 때마다 한국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기 위해서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너희가 침묵하면 이 돌들이 대신 소리를 지를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종교인이 용기를 내서 발언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비종교인을 통해서, 무신론자를 통해서, 심지어 가축과 무생물을 통해서라도 예언자적 발언을 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눈 앞의 권력이 무서워서,
자본이 무서워서,
평판이 무서워서,
인간관계가 무서워서,
생계유지가 목에 걸려서,
늘 자기 검열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는 결국 돌들이 대신 소리를 지르게 될 것입니다.
저는 권력에 대한 욕심도, 돈에 대한 욕심도, 명예에 대한 욕심도 거의 없습니다.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욕심을 점점 더 내려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뒷구녕에서 저를 향해 뭐라고 궁시렁거리는 소리에 별로 신경이 안 쓰입니다.
제가 진실로 무서워하는 것은 뒤에서 칼들고 설치는 자들이 아니라, 눈앞에 서슬 퍼렇게 펼쳐져 있는 역사의 현실뿐입니다.
역사 앞에서 제 믿음과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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