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평화, 화해 외에는 길이 없다

칼럼수필 김요한............... 조회 수 44 추천 수 0 2021.09.23 10:37:08
.........
[평화, 화해 외에는 길이 없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여우고개로 255번길 207번지에 가면 '승진 훈련장'이라고 있다.
승진 훈련장은 본래 1952년 미군이 포천 명성산 인근 28,957제곱 킬로미터를 인수하여 조성한 훈련장으로, 대한민국 육군의 모든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은 지휘관 재임 중 한 번은 이곳에서 '공지합동훈련'을 하도록 되어 있다(내가 군생활 할 때까지는 그랬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공지합동훈련'이란 쉽게 말해 공군과 지상군이 합동으로 훈련한다는 뜻이다.
이 훈련은 지상군(기계화부대)이 주축이 되고, 공군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
공지합동훈련의 특징은 실제 미사일, 포탄, 총탄을 사용하는 실사격 훈련이란 점이다.
진짜 미사일과 포탄을 사용하여 훈련하기 때문에, 훈련장 한쪽에 자리한 본부석에서 바라보는 훈련 장면은 실로 스펙터클(?)하다.
나는 기계화부대에서만 5년 근무했던 까닭에, 지휘관이 (목사님도) 이런 (멋진) 훈련 장면은 꼭 봐야 한다고 해서, 공지합동훈련을 두어 차례 참관한 적이 있다(당시 찍은 사진이 집안 어딘가에 있을텐데 못 찾음).
오리지널 전투병과 장교들은 공지합동훈련을 진행하면서, 혹은 평가하면서, 엄청난 화력이 목표물을 삽시간에 초토화시키는 장면에 박수를 치며 감탄하곤 했지만, 그때 내가 공지합동훈련을 보면서 느꼈던 유일한 소감 혹은 다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게 내가 가진 소감이었다.
정말 그랬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동원될 화력에 비하면 새발에 묻은 피도 안 될 강도와 규모의 미사일과 포탄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수만 평 규모의 목표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다.
일개 연습 전투 장면도 저토록 끔찍한데 실제 전쟁은 얼마나 가공할 것인가!
나는 군대를 제대로 갔다 온 사람이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
군대가 가진 진짜 목표는 전쟁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함이고, 병역 의무를 마친 사람이 갖게 되는 진짜 유익은 전쟁용 기계로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굳이 남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막대한 무기체계를 들먹이지 않아도, 전쟁이 나는 순간 우리 민족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전쟁을 컴퓨터 게임으로만 해본 사람들, 극단적인 이념에 사로잡혀 타자를 증오와 제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만이 예외일 것이다.)
우리 민족이 지속적인 생존과 번영의 길을 갈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처음부터 이미 답이 나와 있다.
바로 평화와 화해다. 또는 화해와 평화의 실현이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서 남북미간 혹은 남북미중간 '종전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엄청난 제안에 대해, 거의 모든 언론은 침묵하고 있거나, 혹은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라고 딴지를 건다.
야당의 대표와 유력 대선 주자라는 인간들은 아예 한 걸음 더 나아가 대북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거나(이준석), 심지어 전술핵을 도입하자고 한다(윤석열).
쉽게 말해, 다시 대결과 냉전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게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정치인들이 할 소리인가?
그래서 내가 한 마디 하는 것이다.
이준석, 윤석열 둘 다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런 거라고.
이 말은 군미필자들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사일이 날아가고 케이 나인 포탄이 날아가서 목표물을 싸그리 뭉개버리는 것을 못봐서, 현실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는 비판이다.
진짜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전쟁 시작(개전) 한 시간 만에 1개당 학교 운동장 하나쯤은 거뜬히 날려버릴 수 있는 미사일과 장사정포탄 수만 개가 서울 상공을 뒤덮는다.
그럼 북쪽은? 북쪽은 더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왜냐고? 우리 화력이 더 세니까.
그래서 좋아해야 할까? 아니다. 전쟁이 나면 둘 다 며칠 만에 망하는 것이고, 그럼 우리 민족은 지도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 빈자리는 미국, 혹은 중국, 혹은 일본이나 러시아가 차지할 수도 있는 거고.
그래서 기필코 전쟁은 막아야 한다.
우리 민족에게는 평화 외에는 길이 없다.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문재인 정권에서도 계속 시도해야 하는 것이고, 그다음 정권에서도 계속 도전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다.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남북한 공히 병력을 감축하기 시작하면, 지난 70년 간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세상이 열릴 것이다.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벌떡벌떡 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96 묵상나눔 file Navi Choi 2022-03-30 28
11095 칼럼수필 꿀벌 실종 사건 조병수 2022-03-29 26
11094 무엇이든 최근 발표한 2022년도 총인구 통계 마복영 2022-03-28 61
11093 칼럼수필 목사 안수/임직 최주훈 목사 2022-03-27 50
11092 무엇이든 또 한번의 대선을 지나면서 이 글을 꼭 남기고 싶습니다. 고형원 2022-03-25 32
11091 칼럼수필 지금 한국 교회는 망했다. 김요한 2022-03-25 54
11090 가족글방 마르틴 부버, 나와 너 최주훈 목사 2022-03-24 86
11089 묵상나눔 미신과 권력 file Navi Choi 2022-03-23 41
11088 묵상나눔 3초의 비밀을 알고 계십니까?♥ 김광한 목사 2022-03-22 42
11087 뉴스언론 풍수가 안보를 이겼다 김종구 2022-03-21 29
11086 무엇이든 나 자신을 위한 변명 김요한 2022-03-17 35
11085 무엇이든 20대 대선과 한국교회의 태도에 대하여 김영규 2022-03-15 31
11084 무엇이든 대선에서 드러난 편향된 사람들 file [1] 고배봉 목사 2022-03-14 44
11083 묵상나눔 이제 다시 시작이다 file [1] Navi Choi 2022-03-14 31
11082 무엇이든 한국교회 사망선고 받았습니다. file [2] Navi Choi 2022-03-11 59
11081 가족글방 한국교회 극우 목사들은 거짓말을 멈추십시오 김요한 2022-03-07 40
11080 무엇이든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의 죄, -생각하지 않는 것 file Navi Choi 2022-03-07 16
11079 무엇이든 각 후보 당선 후 예측 결과 김요한 2022-03-05 50
11078 칼럼수필 익숙함과 낯섬 김요한 2022-03-02 26
11077 가족글방 낙엽은 곱게 단풍든 후 떨어진다.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다. 김홍한 목사 2022-02-09 17
11076 가족글방 왜 한국 개신교는 무속에 관대할까? 김요한 2022-02-08 48
11075 묵상나눔 하누카 [1] Navi Choi 2022-02-08 35
11074 무엇이든 혹시 문의 가능할까요 [1] 김민지 2022-02-06 23
11073 가족글방 신비주의대 합리주의의 싸움 김홍한 목사 2022-01-27 36
11072 홈페이지 AVAST에서 경고문이 뜹니다. [1] 장목사 2022-01-19 40
11071 무엇이든 지옥의 문 앞에 서 있는 목사들 김요한 2022-01-19 74
11070 칼럼수필 손없는 날 김요한 2022-01-19 52
11069 묵상나눔 베데스다, 무자비한 희망고문의 연못 박대영 2022-01-15 33
11068 광고알림 부활절 트레일러 콘테스트 김영한 목사 2022-01-15 30
11067 광고알림 장학생을 찾습니다 Navi Choi 2022-01-14 28
11066 광고알림 『대각성전도집회 설명회』에 동역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국제제자 2022-01-12 17
11065 광고알림 개척, 미자립, 작은 교회를 위한 겨울 무료 사경회 김영한 목사 2022-01-10 37
11064 가족글방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 페이스북 2022-01-10 80
11063 가족글방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1] 페이스북 2022-01-10 31
11062 가족글방 한달간 집나갔던 진돗개가 돌아왔다. 오진석 2022-01-10 1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