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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만큼 참혹하고 슬픈 일은 없습니다. 자연재해는 피조물인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지만 전쟁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재앙입니다. 전쟁은 인간 본래의 마성을 감지하지 못하게 하고, 무자비를 공적으로 치장하는 가치 왜곡의 극치입니다. 전쟁은 생명을 단순한 도구화하고 수단화합니다. 전쟁이 나면 약자가 가장 피해를 많이 봅니다.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의 종전선언을 촉구’하였습니다. 현재 한반도는 정전상태에 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에 휴전협정이 조인되었습니다. 총성이 멎은 지 68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전쟁이 정지된 상태를 살고 있을 뿐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주고받은 상처를 끌어안고 70년을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멈추어야 합니다. 증오와 분열을 명분 삼아 권력을 유지하려는 시대착오는 여기까지여야 합니다. 미래 세대에게 대물림해서는 안 됩니다. 전쟁이 끝났다는 ‘종전선언’이 비록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더라도 삶에 안정과 희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한반도의 종전선언을 썩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본 같은 나라가 그렇습니다. 일본은 한국전쟁 때 군수기지 역할로 경제가 일떠섰습니다. 지금은 여러 면에서 한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웃 나라이지만 친구가 되기에는 극복할 과제가 많습니다. 한반도 종전을 내켜 하지 않는 이들은 우리 안에도 상당합니다. 여기에는 보수주의 교회도 포함되어 있어서 마음이 아립니다. 평화의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전쟁의 종식을 마뜩잖아하는 모순을 부끄러워할 줄도 모릅니다.
전쟁은 슬픈 일입니다. 그런데 더 고약한 것은 군대도 가지 않은 이들이 전쟁을 부추기며 폭력을 찬양한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평화란 친구 사이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과 함께 이루는 과제입니다. 평화의 일꾼이 전쟁 영웅보다 존중받는 세상을 살고 싶습니다. 단순히 전쟁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생명이 존중받는 평화의 일상을 살고 싶습니다. 우리 안의 적을 설득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평화 지도자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늘교회주보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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