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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273-9.30】 심심한 고양이
아이들이 사용하던 방을 완전히 비웠다. 아내가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을 가끔 하고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할 뿐이다. 그래서 내가 기도책상과 방석을 햇볕 잘 드는 창문 아래 놓아두고 낮에는 수시로 앉아서 기도를 한다. 기도방이 된 것이다.
참 좋다. 오늘도 낮은 목소리로 기도를 하는데 밖에서 고양이가 그 소리를 들었는지 방안을 기웃거린다. 기도를 서둘러 마치고 창문을열고 고양이랑 눈을 맞추며 잠시 놀아준다. 고양이는 땅바닥에 뒹굴면서 뒤집어지는 묘기를 한번 보여주고 어슬렁 어슬렁 떠나버린다. 짜식!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고 서비스를...
요즘들어 나의 기도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자식들은 때 되면 떠나는 것이 당연한데, 그래도 떠난 빈 자리가 허해 그 허전함이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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