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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290-10.17】 공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 운동을 하루 쉴까? 아니면 코스트코 가서 매장 안을 뺑뺑 돌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운동을 쉬면 안 될 것 같아서 웃을 두껍게 입고 세종호수공원 크게 한 바퀴 돌기 위해 갔다. 눈만 빼꼽히 내놓고 걷는데 호수공원 수상무대에서 ‘세종남성합창단’ 정기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에 날짜를 정했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도 연주회를 강행하는 것 같았다. 다들 얇은 잠자리 옷(?)을 입고 있어서인지 덜덜 떠는 모습이 안쓰럽다. 객석에는 가족들이 두꺼운 패딩 한 개씩 다 안고 있는 것을 보니 단원들 옷 같다. 어쨌든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폼생폼사라 지휘자인지 단장인지 옷을 다르게 입은 한 사람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힘차 보였다.
노래 몇 곡 듣다가 너무 추워서 나는 그냥 왔다. 날씨가 따뜻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겼을 것인데 조금 아쉽다. 어쨌든 이렇게 합창단 공연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예전 보다는 좀 더 나아졌다고 보면 될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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