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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와 교회 회복

칼럼수필 최주훈 목사............... 조회 수 77 추천 수 0 2021.10.26 14: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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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와 교회 회복>
모든 분야에 걸쳐 급속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비단 코로나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드물게 경험되던 변화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이주 속도와 소통 방식이 조밀해지면서 더 치열하게 경험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의 가속은 가늠할 수 없을 수준으로 치솟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변화의 정체가 무엇인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도 명확한 답을 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변화를 대하는 각자의 가슴속에 다른 답이 있기 때문이지요.
변화가 어떤 사람에겐 공포스러운 위협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겐 새로운 시야가 열리는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변화의 상황은 부활로 이어지는 구원의 출발점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엔 혼란에 빠져 자기방어를 일삼다 결국 피해망상, 또는 자기파멸이라는 늪에 빠지기도 됩니다.
변화의 질을 가늠하는 기준은 효율이나 안락함, 풍요 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우린 늘 ‘객관적, 과학적’이란 말에 현혹되어 숫자와 그래프를 맹신하지만, 실상 변화의 객관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건 오직 인간의 마음뿐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고 변화를 논하는 모든 시도는 사악하거나 순진한 행위일 뿐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 종교의 고유한 역할이 있습니다. 마음을 다루는 건 다른 어떤 기관에서도 할 수 없고, 아니 생각조차 못 하는 특별한 역할입니다. 종교에선 이를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종교 중에서도 저는 교회의 목사로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인류의 변화와 성장, 발전에 그리스도 신앙을 굳이 꺼내는 까닭은, 인류의 발전이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이미 실현되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교회가 가르치는 복음이 교회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경과 신앙에서 체득한 복음의 가르침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람의 마음을 감싸 안은 다음, 사람이 쌓아 올린 교회 담장을 쉽게 뛰어넘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교회 밖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세상, 인류의 발전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제껏 교회가 선포하고 가르쳐 온 진리가 바로 이것입니다.
인류의 발전은 도표 위에 숫자와 그래프로 그려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오직 인간의 경험을 통해서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이런 발전 경험은 책상 위에서 연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를 다독이고 축복해 줄 때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서로의 대화와 논쟁이 필요하고, 각자의 자아실현을 서로가 진심으로 축복하고 격려하는 가운데서 경험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처럼 서로를 축복하는 삶의 경험 속에 초월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알리는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예배를 통해, 즉 말씀과 성찬을 나누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어떤 기관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교회의 고유한 역할입니다. 교회는 혼자만 거룩한 성자를 만들어내는 기관이 아닙니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중요합니다. 위기의 순간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오셨고, 위기의 순간 제자들과 함께 하나의 식탁을 공유하고 나누셨다는 걸 기억합시다. 위기와 변화의 순간에 교회가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교회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의 헌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의 열정은 누구를 위한 열정인가, 이것을 끊임없이 돌아봐야 합니다.
교회라면 시련의 때에 그 정체가 드러납니다. 시련 가운데 있다고 느낄수록 교회는 세상의 발전 방향을 정하고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욕망에서 무력해져야 합니다.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을 강제하거나 피곤하게 만들지 맙시다. 교회가 권력에서 무력해질수록 교회의 신비는 더 유능해질 수 있습니다.
위기와 변화가 감지되는 오늘 시대 상황은 교회가 출발점으로 돌아오라는 초월의 신호입니다. 요즘, ‘위드 코로나’가 눈앞에 보이니 여기저기서 ‘이전으로 돌아가자, 교회를 회복하자’는 말이 들립니다. 돌아가고 회복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가 돌아가려는 회복의 정체가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우리가 함께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하나 되는 교회의 회복인지, 아니면 숫자와 그래프의 회복인지..... 그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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