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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301-10.28】 새 몫
노란 물결이 넘실대던 강변의 논들이 며칠새 훤 해졌다. 옛날같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벼베기를 하고 탈곡을 하고 그걸 져 나르고 난리를 쳤을 터인데 요즘에는 들판에 사람이 없다.
그저 콤바인 한 대가 몇 번 왔다갔다하면 벼베기, 탈곡 볏짚 파쇄까지 순식간에 다 끝나버린다. 간혹 소의 사료로 쓰기 위해 볏집을 말아 마치 커다란 마시멜로처럼 만드는 기계가 왔다갔다 할 때도 있다. 그것도 사람 손을 안 대고 기계가 다 한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농촌 현대화, 기계화, 규모화 사업을 시작할 때 사람들이 엄청 반대했던 걸로 아는데, 결국에는 세월이 흐른 뒤에 보니 그때 잘 시작 했다.
매일 운동하는 길가에 벼 한 줌 떨어져 있다. 아마도 이곳에서 콤바인의 벼를 트럭으로 옮겨 실었나 보다. 땅에 떨어진 것은 새 몫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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