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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낀일기315-11.11】 호접란 한촉
좋은이가 사용하던 방을 아내가 사용한다기에 진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공간 욕구’ 때문이었음. 그래서 우리 집에서 가장 넓고 햇볕이 잘 들어오는 그 방을 ‘작은 예배실’로 만들었다.
원래 있던 십자가 아래 내 방에 있던 기도 책상을 가져다 놓으니 1분만에 뚝딱 끝났다.^^ 그래도 뭔가 허전한 것 같아 뒷동산에 가서 감국꽃을 꺾어와 꽃병에 꽂아 십자가 아래 놓으니 근사하다. 그렇게 새로 생긴 나의 작은 지성소에서 날마다 기도하고 찬송하고 때로는 혼자 예배를 드린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 아내도 방사용에 대해 별 불만이 없는 것을 보니 그냥 ‘공간 욕구’인 것이 맞다.
감국이 져서 버리고 꽃 중에서 오래 가는 호접란 화분 하나를 사 와 십자가 아래 받침대 만들어 올려놓았다. 근사하다.
아내의 방 겸 나의 기도실에 햇볕이 따뜻하게 비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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