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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19-11.15】 뭐랄까.
인간들의 인생이란 대충 태어나서 학교에 다니고, 부모를 떠나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20여년 동안 자식을 키워서, 그 자식이 부모를 떠나고, 그리고 조금 더 살다가 죽는 순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의 인생에서 지난 9월에 좋은이가 서울로 올라간 이후 두 달 동안은 ‘자식이 부모를 떠나는 인생의 큰 마디’ 앞에서 심한 마음 앓이를 했다. 그러니까 그동안은 어떤 식으로든 자식이 하나둘은 꼭 옆에 있었는데 이제 둘 다 부모 곁을 떠난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내와 나 둘이서만 살아야 한다. 한 사람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때 되면 자식이 부모를 떠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상황을 맞딱뜨리니 마음이 너무 허전했다. 그 옛날 나는 고등학교를 부산으로 가면서 어머니 곁을 떠나왔었다. 그때 울 엄마의 마음도 이렇게 가슴에 찬바람이 불었을까?
두 달 동안 마음의 텅 빈 공허함을 책 읽는 것으로 채웠나 보다. 두 달간 알라딘과 교보문고에서 날마다 책을 주문했더니 ‘골드회원’이라고 하네. 교보문고도 최고 높은 단계인 플레티넘인가 뭐라고 하던데... 두 달 지나니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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