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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31-11.27】 기름 한병
장모님이 햅쌀을 찧어 놓았으니 가져가라고 하신다. 처가로 달려갔더니 동네에서 들깨 두 말을 사 놓았다며 기름을 짜신다고 읍내 방앗간까지 잠깐 태워달라고 하신다. 방앗간에서 들깨를 볶아 들기름을 짜는 과정을 구경하였다.
들깨 두말에서 패트병으로 두병의 기름이 나왔다. 그중에 한 병을 우리에게 선 듯 주신다. 완전 따끈따끈한 기름이다. 다시 집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창고에 쌀이 있으니 차에 실으라 하신다.
그런데 쌀을 세 자루나 주신다. “아이고, 1년을 먹어도 다 못먹겠네요.” 정말이다. 이제 우리 집에서는 현미를 먹기 때문에, 현미에 한주먹씩 섞어 먹는 백미 세 자루면 일년도 더 먹을 양이다.
“집에 쌀을 쌓아놓아야 마음이 든든하지..”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을 살아오신 분의 말씀이라 그렇다고 공감해 드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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