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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33-11.29】 산사 열매
주보든 회보든 책이든 가장 먼저 표지를 만든다. 표지를 만들어 한 장 출력해 벽에 딱 붙여 놓으면 마치 다 만든 것처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이번 주 주보에 넣을 사진이 마땅치 않아 몇 번 사진 바꾸기를 하다가 그냥 핸드폰 들고 밖으로 나갔다.
뭐든 찍을 게 있나 두리번거리며 찾아다니는데 대평지하도 옆 언덕에 빨간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열매인지는 모르겠다. 산사 열매인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이런저런 각도로 몇 장 찍어와서 그중에 한 장을 잘라서 표지에 넣어 보니 비로소 마음에 든다. 새들도 단 열매를 좋아해서 신맛이 나는 열매는 잘 안 따 먹는다. 지금까지 새들에게 먹히지 않고 온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봐서 신맛이 나는 산사 열매일 가능성이 많다.
무슨 열매면 어떤가! 나는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건졌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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