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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34-11.30】 서리를 피하니
한 이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 차에 서리가 두껍게 내려앉아 카드로 차창을 긁었다. 한번 추위가 지나가면 대부분의 풀과 꽃은 서리에 녹아버린다.
운동을 하는데 태우네 집 울타리에 국화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런데 서리에 꼬실라지지 않고 그 모양이 청초하다.
국화꽃이 바로 처마 밑에 있어서 서리를 피했나 보다. 이제 점점 꽃을 보기 힘든 계절이 다가오는데 마지막 꽃이라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금은 용케 서리를 피했지만 강추위 한 번 더 지나가면 그때는 살아남지 못하리라.
국화는 다년생이라 뿌리를 땅에 묻어두면 다음 해에 싹이 나고 꽃이 핀다. 첫해에는 꽃송이가 크게 피지만 두 번째 해에는 꽃송이가 반으로 작아진다. 꽃을 보니 두 번째 해 피는 꽃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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