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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44-12.10】 눈칫밥
겨울이라 딱이 다른 데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 같지 않은 길고양이 꼬맹이가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우리집 식구들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잽싸게 내려와서 현관문 앞에 대기한다. 그리고 현관문을 열자마자 머리부터 디밀고 안으로 들어온다.
아주 필사적이다. 밥 주는 것을 다른 이웃들이 볼까봐 현관 안에서 주었더니, 이 자리에 와야 밥이 있다는 것이 학습 된 듯하다. 그러니까 하루에 한 번 밥을 주는데 그 순간이 지나가면 그냥 하루를 굶는 것이다.
밥을 주면 뭐라고 쫑알거리면서 먹는다. 먹으면서 자꾸 눈치를 본다. 언제 밥그릇을 빼앗기고 밖으로 쫓겨날지 불안한 것이다. 어쩌것냐, 너는 길고양고 얻어 먹는 처지이니 눈치를 봐야지. 너 밥주려고 나도 이웃들의 눈치를 본다.
고양이나 사람이나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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