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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45-12.11】 파하~!
아내가 올해도 어김없이 스티로폴 박스에 흙을 넣고 파를 심어 놓았다. 겨울 내내 파가 필요할 때마다 잘라먹거나 한 뿌리씩 파 먹는다. 지난번 서울에 갔을 때 밝은이네 집에도 길가에서 스치로플 박스를 주워다 흙을 넣고 파를 심어주고 왔다.
아이들은 흙 속에서 벌레가 나온다며 질색을 하는데도 아내가 이렇게 해 놓고 먹어야 한다면서 기필코 파 박스를 만들어 베란다에 놓아주고 왔다. 아이들이 파를 얼마나 파 먹을지...
그런데 내 경험상 봄 되면 파가 얼어서 여러 번 파를 그냥 뽑아 버렸었다. 옛날처럼 김치를 많이 안 먹고, 또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김치를 담글 수 있음에도 김장을 해서 김치를 김치냉장고에 딱 넣어 놓아야 마음이 든든한 것처럼, 저것도 일종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아내의 무의식적 행동이지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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