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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53-12.19】 어이쿠 무서워라
문득 거실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데 현관의 유리 창문 밖에서 길고양이가 집안을 노려보고 있어 ‘허-억!’ 깜짝 놀랐다. 자세히 보니 우리 집에 자주 오는 노랭이다. 쟤는 밥을 줘도 하악질을 하면서 경계를 하는 겁 많은 고양이다.
한동안 안 보이더니 나타나서 밖에 조용히 앉아 있다. 전엔 밥을 줬었는데 동네 고양이가 다 꼬인다는 이웃의 항의가 들어온 이후엔 길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겨울에 쟤는 어디에서 뭐라도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먹을 것이 없어서 옛날 생각을 하며 혹시 뭐라도 나올까 우리 집에 찾아와 앉아 있는 것 같은데...
눈을 마주치기도 미안하다. 우리집이 영역인 꼬맹이도 한 밤중에 한 번씩만 밥을 살짝 주고 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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