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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일기358-12.24】 시집간 장미허브
2014년 밝은이가 고등학교 입학할 때 기숙사에서 키우라고 사 준 화분을 떨어뜨려서 깨가지고 빗자루로 비닐봉지에 쓸어담아 집으로 가지고 온 것을 어떻게 살려서 지금까지 8년이나 키우고 있는 ‘장미허브’ 화분이 집에 있다.
아내와 내가 ‘밝은이 화분’이라고 부르면서 화분을 볼 때마다 진짜 밝은이를 생각하며 기도 한 마디씩 보탠다. 이번에 좋은이가 내려와서 요즘 다육이에 관심이 생겼다며 장미허브 줄기를 잘라 서울로 가지고 갔다. 그러고 보니 밝은이가 고등학교 기숙사로 들어간 후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집을 떠난지 8년이나 되었구나.
집에 자주 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혼자 잘 씩씩하게 견뎌내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올해 9월부터 언니가 함께 있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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