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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035-2.4】 소
제540회 듣산은 비학산229번째 올랐다. 영하 10도인데 체감온도는 더 낮아서 가만 있어도 덜덜덜덜덜덜. 개털모자와 수건으로 목을 감싸고 완전무장을 한 다음 비학산 올랐다. 내려올 때는 발산리 안골마을 쪽으로 내려왔다.
소를 키우는 목장 옆을 지나오는데 세상에... 소들이 하늘이 다 보이는 난장같은 우사에서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며 딱딱 붙어서 발발발발발발발 떨고 있었다. 우사의 공간이 하도 넓어서 난방은 고사하고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는 것 조차도 불가능해 보였다.
저런 상태로 새벽의 칼날 같은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서야 하는데 아이고... 소들이 얼마나 추울까.... 참 사람들은 잔인하다. 자기들은 난방 잘 되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쿨쿨 자면서....
다른 목장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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