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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162번째 쪽지
□3.개구리
1.부여에 어느 산자락 햇볕이 잘 드는 양지쪽에 스스로 집을 짓고 사는 친구집에 갔더니 집 앞에 넓은 논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봄에는 개구리 소리 좀 나겠는데요” 했더니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 잡아먹어 버려요. 조용하게^^”
2.어릴 적 많이 불렀던 ‘개구리’라는 동요가 생각납니다.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이 없네.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그런데 개구리 아들은 ‘올챙이’이고 손자(?)도 올챙인데 올챙이는 성대가 없는데 어떻게 노래를 하지? 어릴 적에도 그런 생각을 했고 지금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듭니다.(제가 동심을 파괴했나요?) 한 가지 더 파괴하자면, 개구리는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으면 신기하게도 노래를 딱 멈춰요. ‘듣는 사람 없어도’가 아니라 ‘듣는 사람 없으니’라고 해야 맞는데...ㅎㅎ
3.어릴 적에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단편을 읽고 개구리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개구리를 삶을 때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넣으면 “앗, 뜨거라.” 하면서 다 솥 밖으로 튀어나와 버리지요. 그래서 미지근한 물에 넣으면 요놈들이 기분 좋아서 사우나를 합니다. 점점 물의 온도가 올라가도 ‘어흐 시원해’ 하다가 다 삶아져 백숙이 되죠. 그런데 솥뚜껑을 열어보면 암개구리는 두 손 두 발을 다 쭉 뻗고 만세를 부르는데, 숫 개구리는 두 손을 팔짱끼고 두 발만 쭉 뻗어 있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4.갑자기 개구리 생각이 나서 한번 써 봤습니다. 요즘엔 시골에서 개구리 잡다가 걸리면 벌금 300만원입니다. ⓒ최용우
♥2022.2.16. 물날에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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