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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트루-빌리버, 진짜 신자다.

신명기 허태수 목사............... 조회 수 117 추천 수 0 2022.03.12 12: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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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신4:15-24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20.1.14 주일 성암감리교회 http://sungamch.net 

작성일시2020-01-14 10:21:40

우리는 트루-빌리버, 진짜 신자다.

신4:15-24

 

메소포타미아에 도래한 철기혁명(BC13/ 히타이트-앗시리아-바벨론-페르시아)은 이 방대한 지역 전체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습니다. 물론 철기 혁명은 전쟁의 부흥만을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농업 혁명도 동시에 일어나게는 했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거대한 철기제국들의 등장은 제국들의 형성 과정에서 전례 없는 큰 규모의 군대가 철제무기로 무장한 기마부대를 앞세워 마을들을 짓밟고 도시들을 불태우며, 무수한 사람들을 죽이고 노예로 끌고 갔다는 겁니다. 저 무자비한 군대의 발굽에 차이지 않은 곳이 없고 저들의 창끝에 난자당하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여 이제 메소포타미아 전역은 가히 ‘전쟁의 세계화’라고 부를 만한 참혹한 경험을 공유하는 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변방국가 유다가 이런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번영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것은 유다국에서 이러한 성공의 기억을 몸에 체화한 이들이 다수 등장하였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쟁을 단지 성공의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가 유다국에 널리 확산되어 있다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렇게 성공주의가 만연한 시기에 유다국 백성 모두가 기회를 얻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훨씬 많은 대중은 더 깊은 고통의 수렁으로 내던져졌고, 소수의 엘리트들만이 성공의 결실을 독과점했습니다. 이는 어느 시대 어느 경우에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전쟁의 세계화를 열호하며 구축된 엘리트 중심의 독과점 체제를 지양하고 몰락한 백성의 생존권과 몰락의 위기에 놓인 백성에게 안전을 지켜줌으로써 체제를 견고히 하려는 개혁정부가 등장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요시야 정권입니다. 이 요시아 정권에 의해 우리가 읽는 성서의 골격들, 십계명이며, 모세를 중심으로 한 창세기 출애굽의 역사가 서술되기 시작했다고 이미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어요.

 

요시야 정부의 개혁 정책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앞에서 말한 성문법의 제정입니다. 그것은 왕과 귀족에게 온갖 특혜를 주는 불공정 관행을 폐하고 모두에게 공정하게 작용하는 원칙을 명시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몰락하였거나 몰락의 위기에 놓인 소농을 보호하고 복원하며, 대지주들의 횡포를 제한하려 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유다국 역사상 처음으로 편찬된 〈신명기〉 법전이죠. 그런데 이 법전에는 이 법의 기원을 전설적인 민족의 구원자 모세에게로 소급하는 역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여 건국의 조상 다윗보다 훨씬 먼저이고 더 위대한 존재인 모세 중심의 국가 이데올로기가 구축된 겁니다. 지금까지 유다국의 기초가 되었던 인물로서의 다윗이 퇴장하고 모세가 등장하는 시점입니다.

 

애초에 유다국에는, 비록 조야하나마, 국조(國祖)인 다윗 중심의 국가 이데올로기가 존재했었습니다. 이에 의하면 하나님은 다윗과 그 혈통에게 무한한 신뢰를 베풀어, 설사 잘못한 일이 있어 징벌을 내리더라도 망하게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데 요시야 개혁 정권은 다윗보다 더 중요한 이는 모세며, 모세를 통해 전해준 법은 어느 것보다도 엄중한 원칙임을 천명한 겁니다. 설사 다윗의 혈통인 왕도 그 법을 어긴다면 하나님이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다윗 왕실 중심주의(다윗 왕조 신학) 대신 모세 계약주의(십계명을 골격으로 한) 를 내세운 것입니다.

 

오늘 본문으로 인용한 모세의 죽음에 관한 성서 구절도 그러한 계약주의가 얼마나 엄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모세도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죽는다는 겁니다. 자신이 지키지 못한 것만 아니라, 백성들이 지키지 않은 계약 불이행까지를 책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요시아의 개혁은 모세를 ‘죽이면서’까지 추진했던 것입니다. 요시야 정권이 가장 중요한 민족의 조상이자 구원자로 내세운 모세조차 ‘약속의 땅’에 들어오지 못하고 죽어야 했던 것은, 그 이전 시대의 전승처럼 자기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바로 ‘백성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엄정한 법의 원칙에 의해 요시야 정부는 법을 강력히 국가 운영의 원리로 밀어붙입니다. 이렇게 요시아의 개혁은 추진되었습니다. 농민의 몰락을 억제하고 몰락한 농민을 복권시키려는 정책이 담긴 개혁을 말입니다.

 

한데 결론만 얘기하면 요시야 개혁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추진되지 않았지요. 아니 실은 지방 곳곳에서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그것도 정권이 그토록 옹호했던 백성 자신이 방해자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백성의 죄로 인한 모세의 죽음을 얘기해야 했던, 그토록 강력한 신의 의지를 담은 역사를 만들어내야 했던 것은 개혁에 대한 백성의 방해가 그만큼 심각했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왜 백성은 자신을 옹호하고 지원하려는 왕을 반대하고 오히려 자신을 착취했던 특권적 지주세력을 지지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백성들이 왕의 개혁 메시지와 법 제정을 곧바로 들은 것이 아니라 왕의 적대자들 목소리를 통해서 왕의 소리와 법의 의미를 들었던 탓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왕의 소리를 왜곡하여 전달한 매개체가 바로 ‘산당’이었습니다. 지방 산당의 제사장들과 예언자들은 바로 특권적 지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들이었던 것입니다. 즉 대중정치의 장소인 산당이 저들 수구세력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던 탓에 백성은 수구적 세력들에 의해 동원되어 정치에 관여하고 거기 소비되었던 것입니다.

 

엊그제 교회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어느 나이 드신 권사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전 아무개라는 그 목사님 어떤 분이죠? 텔레비에 나오는 모습이 창피해 죽겠어요. 그 목사님 때문에 어디 가서 사람들에게 교회 다닌단 소릴 못하겠어요.” 연세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이 권사님은 어떤 기준, 혹은 누구의 목소리를 통해 전 아무개 목사를 이리 해석하나 생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장로는 내게 이런 말을 지나가듯 들으라는 것처럼 중얼거립니다. 물론 우리 교회 장로는 아닙니다. “요즘 같은 난세에 전 아무개 목사야말로 애국자지.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라니까.”

 

이 나라에 사는 백성들 대부분은 앞에서와 같은 두 경우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선이 자신의 시선이 아니라 누군가의 해석을 바탕으로 하는 남의 시선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겁니다. 정치나 사회나 경제 현상을 자기 스스로 파악하고 인지하여 표현하지 못하고 유튜버, 정당, 어떤 교회의 목사, 유명 강사, 자기가 소속한 단체의 목소리에 의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게 요시아 시대에 등장했던, 요시아의 개혁을 가로막았던, 21세기의 진보와 성숙을 가로막는 ‘산당’의 폐해입니다.

 

오늘날 기승하는 신흥종교집단도 ‘산당’입니다. 여기에 속한 구성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그가 속한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속한 정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다수의 기독교 교회와 신자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유다국의 요시아가 다윗을 제치고 모세조차 죽을 수 있다는 평등법을 제정하면서까지 새로운 나라의 평등 사회질서를 만들어 보려고 했었지만, 실패 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기득권을 갖고 특권 지주층의 전유물이 된 산당의 이익을 담보하는 소비자가 된, 깨지 않은 백성들 때문이었습니다. 그 요시아 시대의 무능한 현상이 지금 이 땅에 정치적 산당들과 종교적 산당들을 통해 횡행하고 있는 겁니다.

 

트루-빌리버(true-believ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진짜 믿음’입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긍정적인 뜻과 부정적인 뜻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진실한 신자, 진짜로 믿는 사람, 참신자로 옮길 수 있지만, 광신도, 맹신자, 광신자로도 옮길 수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트루 빌리버다’하면 칭찬일 수도 있고 욕일 수도 있는 겁니다. 교회, 성당, 절에 다니는 사람뿐 아니라 무신론자, 특정 정당이나 이념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도 ‘트루 빌리버’의 범주에 속할 수 있습니다. 전 아무개 광신도, 어느 정당 광신도 혹은 ‘무슨무슨 빠’도 다 같은 범주의 언어들입니다.

 

본래 이 말은 에릭 호퍼라는 이가 ‘대중운동의 본질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책에서 쓴 용어입니다. 그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진짜 신자’나 ‘진짜 믿음의 사람’이 되려면, 그래서 새로운 삶이나 새로운 세상을 원하거든 산당이 내는 소리를 대변하는 소비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체적으로 새로운 삶과 변화를 갈망하는 의지의 시선을 갖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읽고 자기 언어로 고백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파시즘이나 공산주이나 특정 정당이나 종교단체 같은 전체주의의 희생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나 하나야 어떻게 살아남겠지, 우리 가족이야, 내 자식이야 하나님이 잘 돌봐 주겠지’하는 이기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이 난폭한 세계화 시대의 자본주의, 극우 산당화 된 정당들과 신흥종교 집단들, 그리고 그것에 누구보다도 더 열혈 하수인을 만들려는 정치와 권력집단의 횡포를 직시하고 그 너머를 고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여 더 민주적이고 더 인권적이며 더 상생적인 체제를 꿈꾸고 그려야 합니다. 만약 이런 기회를 우리가 무능함으로 무산을 시킨다면 이스라엘이 모세를 잃은 것처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폭도들이 난무한 우리 사회는 또다시 사회적 구원 가능성을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요시아 시대의 백성들은 극우파 기득권 세력인 ‘산당’이 내는 목소리를 믿다가 요시아를 통해 이루려던 새로운 세계의 실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개혁을 위해 출현한 모세를 다시 땅에 묻어 버렸습니다.

 

‘트루 빌리버’, 진짜 믿음은 새로운 삶과 변화를 갈망하며 남의 목소리나 모습을 흉내 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트루-빌리버(true-believer), 진짜 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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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를 돕는 몇 가지 용어와 설명>

 

 필터 버블((Filter Bubble)

     어떤 정보가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정보에 끌린다.

     선정적인 뉴스에 끌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가 제공하는 왜곡된 정보에 갇혀 세상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지 못하는 현상을

     ‘필터 버블’이라고 한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인간은 어떤 미래가 자신이 바라는 것과 일치 할 때만 그 미래를 본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객관적인 사실도 무시 한다.”

       **디지털 시대의 바보가 되는 이유

           *정치적인 신념이나 종교적인 가치에 경도되어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쉽게 단정할 때.

           *자신의 신념에 맞는 증거(정보)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confirmationbias)을 할 때.

           *진실 된 뉴스 보다 가짜 뉴스를 더 믿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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