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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072-3.13】 오마이 갓!
아이들 방 창문 밖 틈새기에서 새파란 갓이 자라고 있다. 분명 아무도 저기에 갓을 심은 사람은 없는데 씨앗이 언제 어디에서 와서 저기에 들어가 싹이 나는 것일까? 참 신기한 일이다.
“여보, 우리 저거 이만~큼 크게 키워서 갓김치 담가 먹자!”
“저런 건 못 먹어”
아내의 한 마디에 맛있는 갓김치가 날아갔다.
음.. 못 먹는 거구나. 아쉬움.... 그래도 아내 없을 때 살짝 뜯어다가 점심 먹으면서 쌈 싸 먹어 봐야겠다. 고양이가 햇볕 따뜻한 저곳에서 맨날 뒹굴었는데 오줌으로 거름을 준 건 아니겠지?
식물들은 1년 365일 어느 계절 어느 날에 싹을 틔우고 자라야 하는 그 ‘때’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것일까? 그러니까 ‘때’를 모르고 날뛰는 것은 인간들 뿐인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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