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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076-3.17】 16년 동안
우리 집 우편함에는 우리가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분으로 짐작되는 분 앞으로 오는 편지가 일년에 두어 번 정도 온다. 지난 16년 동안 계속 왔으니 그동안 30통도 넘게 온 것이다. 저 우편물은 반송도 안 된다. 한참 동안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웅이 할머니가 아궁이에 넣어 태워버린다.
어느 해 인가는 비에 젖어 땅에 떨어진 것을 줍다가 우연히 내용물을 보게 되었다. 핸드폰 요금 13000원 미납 요금을 납부하라는 고지서이다. 세상에! 지금은 없어져 버린 어느 통신사의 미납요금 청구서가 16년 동안 날아오다니... 그동안 보낸 우편물 값이 미납요금보다 훨씬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저 우편물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사는 것일까? 16년 동안 미납요금 고지서가 날아와 마당에 굴러다닌다는 것을 알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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