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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01] 라마나욧의 시작

선교화제현장 박정제............... 조회 수 94 추천 수 0 2022.03.25 20: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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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mytwel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96 

박정제 | 열두개 작은교회 이야기  -라마나욧의 시작

박정제 2021.04.20

 

신문지 한 장의 정신

 

“라마나욧이 뭐예요?” “발음하기 어려워요!”

  

‘라마나욧’이라는 이름으로 선교회를 시작하자 부르기 어렵다며 쉬운 이름으로 하자고 모두가 반대했다. 그럼에도 ‘라마나욧’을 고집했다. 부르기 힘들고, 생소하며, 가 본 적도 없는 곳이지만 꼭 붙들고 싶은 이름이었다. 

 

라마나욧은 이스라엘의 사사이며 첫 번째 선지자였던 사무엘의 고향이다. 이스라엘의 왕 사울이 불순종함으로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고, 그를 기름 부었던 사무엘도 사울에게 실망해 자신의 고향 라마로 돌아간다. 얼마 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어린 목동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고향에서 칩거하고 있을 때, 부흥을 사모하는 이들이 하나 둘 사무엘에게 찾아오기 시작한다. 그 수가 많아지며 그들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부흥의 시대를 준비하게 된다.

 

군대도 갈 수 없을 만큼 어린 소년이었던 다윗. 그가 블레셋의 위대한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고 군대장이 된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사울이 다윗을 경계하기 시작하고,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여인들이 부른 일이 빌미가 돼 다윗은 영광의 자리에서 쫓겨나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때 다윗이 사울을 피해서 간 곳이 라마나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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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l and David - Picture from The Holy Scriptures, Old and New Testaments books collection published in 1885, Stuttgart-Germany. Drawings by Gustave Dore.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전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살았더라.(삼상 19:18절)’

 

 사울은 다윗을 잡으려 라마나욧으로 사람들을 보낸다. 그러나 사울의 신하들은 성령에 감동돼 변해버리고 심지어 사울조차 성령에 취해버린다. 그곳이 ‘라마나욧’이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상황에서 찾아가 영과 육을 회복했던 곳. 이처럼 시대의 다윗도 피해야 할 때가 있었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이르기까지 영육 간 힘을 얻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시대에도 ‘라마나욧’이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영적 침체기에 라마나욧이 다윗을 품고 선지자들을 품고 다윗 시대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됐듯, 오늘날 다윗과 같은 이들을 품어줄 라마나욧이 필요하다. 

 

선교회 이름으로 라마나욧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이름이 주는 의미가 중요했고 주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꿈과도 흡사했다. 라마나욧 선교회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다윗과 같은 주역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했고 하나님은 이 꿈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게 하셨다. 먼저는 10년을 섬기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제자를 세우기 위해 헌신했던 교회를 내려놓았다. 쉽지 않았지만 아들의 고관절골절로 내 고집을 꺾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고, 그 일을 통해 순종하여 교회의 일꾼들에게 사정을 말씀드리고 사임했다. 그렇게 교회를 내려놓자, 기왕 내려놓을 것이라면 완전한 백지가 되자는 마음으로 섬기던 신우회 사역도 다른 분께 인계했다. 섬기던 교회와 직장 신우회 사역을 내려놓게 하시면서 나부터 작아지게 하신 것이다. 안식년에는 서울역 노숙인를 섬기며 ‘신문지 한 장’이라는 라마나욧 선교회의 정신을 가지게 하셨다. 이 모두를 계획하시고 진행하심이 하나님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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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한 장’은 결코 따뜻하지 않다. 심지어 추운 겨울날에는 아무런 힘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신문지 한 장은 노숙인이 얼어 죽지 않고 내일을 살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신문지 한 장처럼, 라마나욧 선교회는 힘겨운 작은 교회에 큰 힘을 주는 선교회는 아니다. 다만 하늘 부흥이 일어나기까지 신문지 한 장이 되어 힘겨운 자리에 함께함으로써 세상과 영혼을 향한 그들의 마음이 죽지 않도록 작은 교회와 함께하는 곳이다. 진정한 부흥과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2010년, 라마나욧 선교회는 작은 교회에 신문지 한 장이 되고자 세워졌고, 꿈을 품고 지난 11년을 순종하며 달려왔다. 지나 온 시간을 돌아보니, 라마나욧은 하나님이 만드셨음을 깨닫는다. 주님은 작은 교회를 바라보시며 심각하게 아파하고 계신다. 작은 교회도 당신의 몸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마음과 형제의 마음은 하늘과 땅처럼 다르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가족이 안쓰럽지만 때로는 부담스럽고 차라리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건 형제의 마음이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다르다. 자식을 포기할 수 없어 연약한 자식을 더 걱정하고 사랑한다. 마치 예루살렘의 사람들에게 세리와 창녀는 사라지기를 바랐던 대상이지만 주님에게는 사랑과 구원의 대상이었듯 말이다. 

 

어느 날, 주님이 보여주신 환상을 통해 무너진 작은 교회가 일어나 하늘 부흥으로 이 땅을 새롭게 하는 날을 꿈꾸게 되었다. 환상 속 주님은 상황이 어려워 문을 닫으려는 작은 교회의 문을 붙잡으시며 “왜 내 교회의 문을 닫아야 하느냐”고 외치셨다. 그 외침이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답은 보이지 않는다. ‘조선인의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라고 고백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1년 동안 건강한 목회자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며 목회자 세움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이 일을 위해 사역지원 연구소와 목회사관학교를 열었고 목회자 전용 도서관을 만들어 진짜 목사를 세우고자 했다. 목회사관학교는 8기생을 선발했다. 라마나욧 사역의 유일한 목적은 참된 주님의 종, 진짜 목사를 세우는 것이다. 그렇게 라마나욧은 오늘도 꿈을 꾼다.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교회가 그분의 일하심을 통해 이 땅의 희망이라는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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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능력이 없다. 다만 주님의 마음으로 꿈꿀 뿐이다. 이제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도전했다. 그리고 주님이 이루셨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꿈꾼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음을 믿기에 처음 백지에서 시작했던 것처럼 오늘도 백지처럼 작은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도우미로 설 뿐이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놀라운 부흥을 통해 죄악으로 물들어 가는 세상을 치료하고 구원하는 거룩한 능력의 교회로 변화하길 간절히 꿈꾼다. 사무엘이 꾸었고 라마나욧선교회가 꾸는 꿈이다.

 

라마나욧 선교회 사명 선언문

우리는 작은 교회의 아픔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순종하여 작은 교회가 하늘 부흥을 이룰 때까지 신문지 한 장의 정신으로 함께하며 교회와 사역자를 세우는 일에 헌신함으로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준비한다. 

 

교회여, 세상의 라마나욧이 되라. 

신문지 한 장 정신으로 하늘부흥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 

 

박정재 livingd@empas.co © mytwe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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