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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084-3.25】 배꼽까지
제주도에 사시는 아무개 목사님이 그동안 책을 50권 쓰셨는데 다 쌓아놓고 사진을 찍어보니 허리까지 닿았다는 글을 읽고 나도 책이 그 정도 되는 것 같아 한번 다 쌓아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나는 허리를 지나 배꼽까지는 온 것 같다. 나의 사명선언서엔 ‘나는 나의 키만큼 책을 쓰겠다’는 구절이 있다. 키만큼 쓰려면 지금 쓴 만큼 더 써야 한다.
오래 전에 소설가 조정래씨가 태백산맥 집필을 끝낸 기념으로 그동안 쓴 원고지를 쌓아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원고지가 거의 어깨높이까지 닿는 것이었다. 그 사진을 보고 겁도 없이 “나는 내 키만큼 책을 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책을 썼더니 이제 내 키의 반 정도 올라왔다. 좀 더 노력하면 결국 내 키만큼 쓰지 않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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